올해 세빗 전시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PDA, 무선 정보기기, 휴대폰 등 이동성을 강조한 신제품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PDA, 디지털카메라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에 통합시킨 휴대폰이 쏟아져 나왔고 또 지난해 9·11테러 이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제품도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주요 제품이다.
MS는 인터넷 단말기 미라<사진 1>를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미라는 PC와 무선 허브로 연결돼 사용자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특별히 제작된 스타일러스는 물론 무선 키보드로 데이터를 입력한다. 우리나라 LG전자를 비롯해 필립스 등 세계 주요 업체들이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500달러 안팎의 가격에 미라를 내놓을 계획이다.
로지텍은 팜을 둘둘 말아서 케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 팜용 키보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천으로 만들어져 접을 수 있으며 방수가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일반 키보드에 비해 타이핑이 부드럽지 못하고 입력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4월부터 100달러의 가격에 출하된다.
히타치는 반토막 난 자몽 모양을 한 키패드 없는 모바일 장비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기울이거나 흔들어서 전자우편, 영화 클립이나 음악 파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만의 페이스블레이드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분리되는 노트북 PC ‘페이스북’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적외선 연결방식을 이용해 키보드를 아무 곳이나 편리한 위치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스타일러스나 온스크린 키보드 입력이 가능하다. 가격은 2100달러다.
소니에릭슨은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P800’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뷰파인더로 사용, 촬영한 사진을 전화기의 전자우편 기능을 이용해 다른 전화기와 교환할 수 있으며 인터넷의 비디오도 재생할 수 있다. 올 가을 유럽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카메라와 무선 송수신기를 이용해 필기체 문장을 휴대폰, PC, PDA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전자펜 ‘챗펜<사진 2>’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재 스웨덴에서 220달러에 판매되며 올해 유럽과 미국에 선보인다.
이밖에 지멘스와 노키아는 GPS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 FM라디오를 내장한 휴대폰을 각각 발표했다.
비조닉은 즉석에서 얼굴을 인식해 수초만에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요주의 인물과 대조해주는 얼굴인식시스템<사진 3>을 시연했다. 이 제품은 얼굴의 골격 구조를 비교해 인식하기 때문에 머리스타일 변경이나 안경 착용으로 인한 오·인식 문제를 피할 수 있으며 오래된 문서의 조악한 사진이나 낮은 해상도의 보안카메라 영상도 구분한다. 현재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공항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지문인식 마우스인 ‘ID마우스<사진 4>’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마우스 중앙의 패드로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 시스템 접속이나 기밀 파일 열람 권한을 부여한다.
지멘스측에 따르면 이 마우스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지문, 물에 퉁퉁 불은 지문 등을 구분해낼 수 있으며 홈 뱅킹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를 제공한다. 지멘스는 병원이 환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노버(독일)=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