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2002에서 한국기업들이 잇따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유럽 및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확대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었다.
19일 이곳 세빗2002에 참가한 150여 한국관 전시 참가업체와 KOTRA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한국기업은 총 1억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보였으며 확인된 것만 7500만달러(약 9750억원) 규모에 이르는 계약 성과를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XTM(대표 정훈)이 미국의 에이포사와 3000만달러 규모의 지폐환전기 수출계약에 합의했다. 레이저프린터업체인 프릭스(대표 최훈부)는 필립스오스트리아사와 30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레이저팩시밀리 및 복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도 독일의 바타비아사와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맥산, 디지털웨이, 사로텍, 디지털스퀘어, 다이오니어, 3B테크놀로지 등 10여 업체가 총 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지폐인식기 업체 XTM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페 소재 유통업체인 에이포사와 향후 2년간 총 30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외화감식(지폐용) 환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포의 CEO인 헨리 최와 XTM의 김동석 이사 간에 체결된 계약서에 의하면 XTM은 에이포에 2년간 북미·중미·남미 등 미주지역 전 국가에 대한 독점적 유통판매권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공급하게 되는 제품은 유로화·달러화·엔화를 공급대상 국가의 현지화폐로 환전해주며 온라인을 통해 환율을 실시간으로 연계받거나 수동으로 환율을 조정하도록 설계됐다. 외화 환전시 여권 등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나라의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신분증 인식기능과 영수증 제공기능도 갖추었다.
이 회사는 또 이탈리아의 한 대형 유통업체가 계수기·환전기 등의 제품에 대한 공급 여부를 타진해오고 있어 다음달중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릭스는 독자기술로 레이저기기 제품군을 개발·출품, 설립 2년만에 유럽 최대의 가전업체인 필립스오스트리아에 레이저팩시밀리·레이저복합기 등을 공급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회사는 내년 3월까지 향후 1년간 10만대 분량의 팩시밀리와 레이저복합기를 공급한다. 필립스오스트리아는 필립스사의 팩스사업을 위해 특화한 사업부문으로 오는 3월말까지 프랑스 사젬사에 합병된다. 프릭스는 이들 2개 회사에 동시에 2개 브랜드로 진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모니터업체인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 http://www.imri.co.kr)는 독일의 바타비아사와 내년 3월까지 1년간 1000만달러(130억원) 규모의 TFT LCD와 TV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급키로 한 제품은 15인치, 21인치형 TFT LCD모니터와 TV, 17인치 및 19인치 CRT모니터 등 총 12종의 제품이며 바타비아사를 통해 독일 전 지역과 주변 국가에 공급된다.
이 회사는 LCD모니터의 경우 1400달러를 호가함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향후 LCD모니터 및 TV수출의 추가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바타비아사에 860만달러 규모의 LCD모니터와 CRT모니터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세빗2002의 대형 수주계약은 대부분 전시회 이전에 사전협의를 거친 후 세빗전시회를 통해 계약하는 형태여서 세빗전시회가 회사 인지도 제고의 장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노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