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의 CDMA 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간 과당경쟁 조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국내업체간 덤핑경쟁으로 함께 피해를 본 경험이 많은 국내업체들은 중국 CDMA시장에서 만큼은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의 망연동 차질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민원이 단말기업체로 몰릴 것을 우려한 삼성과 LG 등 메이저사들은 중국시장에 단말기 공급을 자제하는 한편 가입자수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을 경우 단말기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중견사들은 단말기 판매차질을 줄이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중견사들은 그동안 중국의 1∼2개사를 파트너로 단말기인증을 획득하려는 움직임에서 벗어나 더 많은 업체를 인증획득 파트너로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와중에 국내업체끼리 동일한 중국 업체와 중복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체결과정에서 경쟁이 벌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중복계약이나 계약경쟁 자체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이같은 현상이 심해질 경우 국내업체끼리 더 좋은 조건을 내걸어 파트너를 빼가거나 아니면 중국 측에서 더 많은 요구조건을 내거는 경우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CDMA 단말기에서 만큼은 한국 측의 지원과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정부는 CDMA 단말기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업체를 미국의 모토로라와 자국의 18개사로 제한, 국내업체들이 중국에 단말기를 팔기 위해서는 이들 18개 중국업체를 통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국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단말기 인증획득권을 가진 중국업체 수가 18개사인 점을 감안해 국내업체간 최대한 중복이나 경쟁을 피해 국내업체간 파트너 뺏기 경쟁이 단가나 기술이전 등 협상조건에서 피해를 자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