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의 핵심은 촬영한 아날로그 동영상을 디지털 형식으로 바꾸는 속도와 디지털 방식 동영상을 압축한 용량이다. 이 기능을 맡은 게 바로 동영상 압축 및 재생 소프트웨어인 ‘코덱’이다.
멀티비아(대표 이동호 http://www.multivia.co.kr)는 코덱 전문 개발업체다. 알고리듬 개발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엠비아(MVIA)는 기존 코덱에 비해 압축률과 녹화속도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국내 DVR 업체들은 H.263이나 엠펙2, 엠펙4, 엠제이펙 등의 외산 코덱을 응용해 사용한다. H.263과 엠펙 계열의 코덱은 압축률이 높은데 비해 녹화속도가 느리다. 거꾸로 엠제이펙은 압축된 데이터용량이 크지만 녹화속도는 빠르다.
엠비아는 압축률이 H.263이나 엠펙보다 높으면서 녹화속도에서 엠제이펙을 능가한다. 한 마디로 압축률과 녹화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실제 DVR를 이용해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어봤는데 엠펙 코덱을 사용했을 때 약 1MB 정도의 파일을 만들었다. 이에 비해 엠비아로는 같은 분량의 동영상을 400 용량에 만들 수 있었다. 70분 정도의 아날로그 동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면 약 650MB 용량이 되는데 엠비아로 이를 압축하면 2.4MB 정도로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DVR 업체들은 외산 코덱을 사용해왔는데 이는 라이선스 비용은 물론 지리적 문제로 기술지원의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엠비아는 기능향상과 동시에 수입대체 효과와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멀티비아 이동호 사장이 말하는 엠비아의 장점이다. 별도의 칩을 장착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로 동영상 녹화와 압축에 필요한 기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칩 구입 비용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멀티비아는 엠비아를 우선 DVR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라이선스 비용은 외국 제품 수준으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기술적 우위에 기술지원의 신속성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동영상 코덱의 활용범위는 DVR에 그치지 않는다. 동영상 녹화와 전송이 필요한 분야라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이동호 사장은 “DVR 분야에서 기틀을 잡은 후 인터넷 방송과 동영상 녹화 기능이 있는 PDA, 이동전화로 시장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IMT2000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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