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이제는 정보기술(IT) 투자 자체보다 비즈니스전략과 IT전략의 효율적 연계 등을 통해 IT 투자 성과를 제대로 관리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보통신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성공적 기업 IT전략 수립을 위한 CEO 간담회’에서 매킨지와 한국과학기술원은 2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IT투자관리 효율성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들의 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IT 성과 관리에 필요한 최고경영자의 이해도, 비즈니스 기회 창출, 전사적 전략과의 연계성, 투자부문 선정 측면에서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 기업의 경영자들은 향후 3∼5년 IT가 기업의 경영성과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응답자의 14%만이 비즈니스와 IT전략이 통합돼 있다고 답해 IT 투자를 통한 비즈니스 가치창출 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현재 IT 투자 수준은 일본·서유럽보다 30%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해마다 20% 정도 IT 지출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일본·서유럽의 투자성장률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그만큼 한국이 IT 성숙도 사이클에서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일반적인 IT조직은 프로젝트 관리 및 IT 운영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는 중앙집중식 기능 조직이며 많은 기업이 IT조정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효과적으로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IT 성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IT의 전략적 중요성 제고 △IT조정위원회 주도의 연방제 IT조직 모델 채택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역량 집중 △프로세스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