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안솔루션 업체가 해외 유명 침입방지시스템(IPS)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의혹은 올 들어 자체 IPS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W사. 이 회사는 지난해말부터 자사 홈페이지내 제품소개란에 미국 엔터셉트시큐리티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IPS인 ‘엔터셉트’를 자사에서 공급하는 것처럼 표시해왔다. 이 사실을 지난해 엔터셉트시큐리티테크놀로지와 엔터셉트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이카디아(대표 하현 http://www.ekardia.com)측이 발견하고 이에 대한 대응준비에 착수하면서 관련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현 이카디아 사장은 “올해 초부터 W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솔루션을 자사 공급제품인 것처럼 자세히 소개해 왔으며 최근에 이카디아가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업계에 퍼지면서 현재는 내용을 삭제하고 제품명만 제품소개란에 남겨두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상표권 침해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카디아측은 W사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현재 상표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등 다양한 대응책을 구상하고 있다.
W사 내부직원들조차 올해초까지 엔터셉트시큐리티테크놀로지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이카디아측으로부터 국내 판권을 사온 것으로 믿고 있는 알려졌다. 또 이번 의혹의 당사자인 W사의 L 사장은 “호스트 기반의 엔터셉트와 네트워크 기반의 W사 제품을 합쳐 공동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이카디아측과 수차례 협의하고 이카디아 하현 사장과도 한차례 만나 공동마케팅 등을 추진키로 구두상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L사장의 주장에 대해 이카디아측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하현 이카디아 사장은 “지난해 L사장과 한차례 만난건 사실”이라며 “당시 W사 고객사에 제품을 대신 급하게 구축해달라고 애원해 30일 동안 사용이 가능한 리벨루션 버전을 대신 설치해 준 적이 있었으나 이후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L사장은 리벨루션 버전을 설치해주면 향후에 정식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또한 이카디아측은 W사의 IPS제품은 개념 자체가 이카디아 제품과 상이해 L사장의 주장대로 공동프로모션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21일 엔터센트 제품 설명과 함께 자체 개발 IPS 신제품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이카디아측은 W사의 이번 침해가 자칫 신제품 첫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W측의 움직임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