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업계 "할인점을 잡아라"

 대형 유통업체간의 할인점 확장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 시장을 잡으려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DVR 업체들이 할인점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올해뿐 아니라 향후 3∼4년간 할인점의 점포확장 경쟁이 지속된다는 예측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도소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할인점 시장은 93년 점포 1개, 매출액 3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엔 점포 197개, 매출액 13조8000억원의 거대 시장으로 변모했다. 올해는 매출 2조원에 이르러 백화점 매출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규제개혁위원회가 매장면적 3000㎡(약 900평) 이상의 대규모 점포 개설 조건을 현행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할인점 확장 경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운영중인 할인점에 설치된 테이프 방식 영상저장장치의 대체수요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할인점은 금융권과 더불어 올해 DVR 내수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점포수 1위인 신세계이마트는 올해 15개의 점포를 새로 여는데 이어 오는 2005년까지 점포수를 8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2위 업체로 부상한 롯데마그넷은 올해 15개의 신규 매장을 열 방침이고 까르푸는 9개 점포의 신규 개장을 준비중이다. 또 새롭게 할인점 시장에 뛰어든 삼성테스코홈플러스도 올해 11개의 점포를 열 예정이다.

 주요 업체들의 신규 점포를 어림잡아도 50여개에 이르며 중소업체들까지 감안한다면 60∼70여개의 신규 할인점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3R 장성익 사장은 “하나의 할인점에 필요한 보안용 영상장비 금액은 대략 2억∼3억원 정도로 올해 50개의 신규 할인점이 문을 연다면 적어도 100억∼150억원의 신규 시장이 열리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3R(대표 장성익 http://www.3r.co.kr)는 기존 롯데마그넷과 월마트 신규 시장을 지키면서 다른 할인점으로 수요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16채널 DVR 이외에 인터넷 전송기능을 강화한 웹카메라서버인 브랜스(Brans)를 함께 공급하려 준비중이다. 단순한 보안기능 이외에 고객에게 인터넷을 통해 매장 내부의 혼잡여부 등을 알려주는 홍보기능도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이마트에 제품을 공급해온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윤웅진 http://www.sjcnc.com)는 신세계이마트 신규 점포의 DVR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작년 8개의 신세계이마트 매장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올해도 10∼12개 정도의 신규 점포와 계약 성사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규업체인 삼성테스코홈플러스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코디콤, 아이디스 등 할인점에 제품을 공급해오던 DVR 업체들도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수출에 주력하던 후발 업체들도 할인점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표> 2002년 주요 할인점 점포확충 계획

 신세계이마트 15개

 롯데마그넷 13개

 까르푸 9개

 삼성테스코홈플러스 1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