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 e전이 전부문 확산 추세 中企단체 역할 정립 시급

 전통산업의 e전이(transformation)가 전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협회 등 전통산업분야 단체들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한국도시가스협회·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등 전통산업 분야의 주요 단체들이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업시스템 구축 등에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나 정보화에 대해 아무런 전략을 갖고 있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을 대표하는 조합이나 협회 등이 오히려 업종내 협업시스템 구축을 요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향후 산업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대한출판협동조합·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등이 정부의 B2B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비롯, 각종 정보화사업에 참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란 점에서도 업종간 정보화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2개 도시가스회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아직 가스업종의 정보화에 대해서 아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 등 일부 회원사들이 e비즈니스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회원사의 IT 투자에 대한 자료조차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 않아 업종의 e전이는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500여개사의 회원사를 둔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도 IT 전략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합은 최근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50여개 회원사를 둔 한국시멘트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 역시 IT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회원사의 IT투자현황에 대해서도 아무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나 협회들이 대부문 재정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전하고 있어 IT부문에 대해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다”며 “IT에 대한 무관심은 디지털경제 시대에 적합한 조합의 위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올 들어 20개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연합회의 이사장이 새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조합의 역할을 새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