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영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01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01년 계약이 완료된 한국영화의 수출액은 총 1124만9573달러(약 14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의 705만달러에 비하면 무려 59.6% 늘어난 것으로 2000년 성장률 60.6%에 이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편수는 단편 12편과 애니메이션 3편을 포함해 모두 102편이며 지역별로 보면 동북아시아 56%, 동남아시아 18%, 유럽 13%, 북미 12%, 러시아 1% 로 나타났다.
수출액으로는 일본(576만달러), 미국(122만달러), 홍콩(104만달러), 프랑스(55만달러), 독일(49만달러), 중국(43만달러), 인도네시아(26만달러), 태국(25만달러), 싱가포르(22만달러), 대만(13만달러), 베트남(13만달러) 등의 순인 반면 수출편수는 홍콩(32편), 인도네시아(27편), 싱가포르(23편), 태국(22편), 중국(17편), 일본(16편), 베트남·미국(각 12편) 등으로 기록됐다.
이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편당 수출가가 훨씬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친구’와 ‘조폭 마누라’의 일본 수출액만도 전체의 34%에 이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국영화 개봉 편수는 한국영화 52편을 합쳐 모두 263편이었으며 서울관객은 한국영화 1624만6843명, 외국영화 1902만775명이었다. 전국 관객과 총매출액은 8790만명과 5274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관객은 전년대비 28.4%나 증가했지만 몇몇 인기작에 관객이 집중되면서 개봉편수는 오히려 25.5% 줄어들었다. 특히 외화의 개봉편수 감소율은 28.9%에 달했다.
이밖에 한국영화의 평균 총제작비는 26억6000만원으로 2000년 21억5000만원에 비해 23.3% 늘어났다. 특히 순제작비는 15.3% 증가에 그친 데 비해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43.1%에 이르렀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