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에는 대형 통신 서비스주를 주목하라.’
다음달부터는 KT·SK텔레콤· KTF 등 대형 통신서비스주들이 이달 중순부터 나타나고 있는 LG텔레콤·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후발 및 중견 통신서비스주들의 주가상승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에는 KT의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고, 월드컵을 앞두고 무선인터넷 붐이 일면서 SK텔레콤, KTF 등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와 달리 수급상의 부담이 없고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시작된 중소형주들의 주가상승 추세는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달 말 정부의 이동전화간 접속료 조정이 예정돼 있어 조정의 폭에 따라 수혜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후발업체들에 또 한번 긍정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계열사가, KT는 정부가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이어서 수급상의 부담이 있는데 반해 후발업체는 수급상의 문제가 없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저가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달 말 이동전화 접속료체계 조정이 LG텔레콤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이러한 주가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연구원은 “후발 및 중견업체들의 주가강세 현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는 4월 이후에는 다시 한번 대형업체들이 주가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다음달 중 정부의 지분매각 방안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 제거로 인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KTF와 SK텔레콤은 5월 월드컵을 계기로 고속의 데이터서비스인 1X EV-DO(동기식 IMT2000)의 상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 서비스 산업의 기술 진보에 관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한 무선인터넷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업체의 주가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고속 무선인터넷인 cdma 1x 가입자수는 작년말 419만명에서 올해 2월에는 624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말 1385만명, 내년말 2155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x 가입자당 매출액은 기존 가입자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이동전화업체 성장의 견인차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인들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다음달 4일부터 EB(교환사채)의 교환 청구가 가능해 약 170만주에 달하는 물량 부담이 남아있으며 KT의 경우도 민영화 방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 및 원활한 수행 여부가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어 투자 판단은 이러한 변수들을 확인한 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