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엽기캐릭터 열풍 올해도 이어질까?

 ‘엽기캐릭터의 열풍은 끝나지 않는다.’

 제2의 ‘마시마로(엽기토끼)’를 꿈꾸는 엽기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할 채비다.

 이들 캐릭터는 1세대 엽기캐릭터인 ‘마시마로’와는 또 다른 ‘엽기적인 귀여움’을 선사하며 엽기신드롬을 이을 전망이다.

 현재 2세대 엽기캐릭터도 두각을 나타내는 작품은 대략 네가지 정도.

 대표적인 캐릭터가 ‘발정이’다.

 ‘색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발정이’는 태생부터 우습다.

 가진 것이라곤 정력 하나뿐인 카사노바 변견(똥개) 아버지와 인간의 극진한 사랑을 받아온 마르치스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한 것. 변견과 마르치스가 어떻게 한 자리를 갖게 됐는지부터 의문.

 여하간 독특한 두 남견과 여견의 만남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된 발정이는 그만 불미스런 사고로 거세를 당하고 만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넘치는 ‘힘’을 쓸 수 없게 된 것. 발정이는 본능을 해소할 길이 없어지자 수시로 정신을 잃는다. 가장 심각할 때는 두말할 나위없이 암컷 강아지의 엉덩이를 본 순간.

 ‘불팽’도 엽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캐릭터.

 동물중에 귀엽기로 둘째라면 서럽다는 ‘펭귄’을 독특하게 재해석한 캐릭터.

 ‘불팽’은 먼저 다른 펭귄들에 비해 키가 작고 눈이 아주 작다. 한마디로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성격도 유별나다. 주로 즐기는 행동을 보면 시끄럽게 노래부르기, 남 시비걸기와 무시하기 그리고 열받게 하기다.

 하지만 이런 못된 성격이지만 진짜로 못된 성격을 갖고 있는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정부패와 독점욕에 빠져 있는 동물에 대해서는 증오로 맞서는 용사다.

 여자아이 캐릭터인 ‘뽀글이’도 눈에 띈다.

 ‘뽀글이’의 가장 큰 특징은 몸 크기만큼 큰 머리. 특히 얼굴보다는 머리카락이 두드러진다. 사연은 키가 유난히 작아서 고민하던 ‘뽀글이’가 대안으로 파마를 심하게(?) 한 것. ‘과연 심하게 볶으면 이런 머리가 연출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여하간 ‘뽀글이’의 형상은 엽기적이다.

 ‘라면’이라는 대중적인 음식을 캐릭터에 접목시킨 ‘라면보이’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라면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라면봉지로 대표되는 빨간봉지를 뒤집어 쓰고 냄비윙을 타고다니며 위기에 처한 ‘라면걸’을 구한다는 스토리. ‘라면보이’의 서브캐릭터인 ‘라면걸’과 ‘스프스프’도 다분히 엽기스럽다. 특히 애완견인 ‘스프스프’는 언제나 ‘라면보이’를 쫓아다니는 충견. 하지마 이것은 ‘라면보이’의 빨간봉지를 물어뜯으려는 속셈 때문이라고.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는 예쁘고 앙증맞은 기존 관념의 캐릭터보다는 엽기 컨셉트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다. 과연 올해도 이들 2세대 엽기캐릭터들이 엽기열풍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