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국산 롤플레잉게임 시대 막오른다

  

 ‘디아블로 물렀거라.’

 그동안 외산 롤플레잉 게임이 장악해온 PC게임 시장에 국산 롤플레잉 게임이 대거 출시된다. 트론웰의 ‘페이트’와 g2G엔터테인먼트의 ‘엘릭서’, VR엔터테인먼트의 ‘베네시온’, 업투데이트의 ‘피덱스’ 등이 그 것.

 이들 게임은 제작기간만도 3년에 달하는 대작인 데다 기존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그동안 대작 기근으로 시들해진 국내 롤플레잉 게임시장에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트론웰의 ‘페이트’와 g2G엔터테인먼트의 ‘엘릭서’는 독특한 게임 진행방식과 캐릭터 구성으로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개발초기부터 한국판 ‘디아블로’라는 닉네임을 얻은 ‘페이트’는 멀티 캐릭터 진행방식의 롤플레잉 게임. 지금은 트론웰에 인수된 나레인터테인먼트가 지난 2000년부터 개발해온 대작이다.

 가장 큰 특징은 총 5명의 차별화된 캐릭터 가운데 최대 3명을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 한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 캐릭터의 특성과 특기를 활용해야 풀 수 있는 퍼즐이나 이벤트가 많아 싱글플레이에서도 멀티플레이와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배경을 실축 비례로 표현해 생생한 현장감을 살렸으며 안개를 도입해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마법에 화려한 광원을 사용하고 캐릭터의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등 그래픽도 볼 만하다.

 마법이나 무기 시스템도 기존 게임과는 크게 다르다. 우선 마법은 게이머가 여러가지 마법을 조합해 직접 새로운 마법을 고안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기 체계도 직업에 따라 5가지 계열로 구분하고 이들 무기에 장착할 수 있는 샤론트라는 결정체를 부가, 이의 특성 및 장착수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엘릭서’도 롤플레잉이라는 게임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다.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가 전략뮬레이션 게임에 롤플레잉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라면 ‘엘릭서’는 롤플레잉 게임에 전략적인 요소를 첨가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게임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심캐릭터 시트템이라는 독특한 게임 진행방식을 도입한 것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점이다. 주인공 캐릭터와는 별도로 ‘엘릭서’라는 중심캐릭터를 두고 이를 파티구성과 게임진행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기도록 한 것이다.

 캐릭터의 시야를 기준으로 보이는 지역과 볼 수 없는 지역을 설정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는 독특한 시야시스템과 기후에 따라 마법이나 무기의 위력이 달라지는 기후시스템, 멀티캐릭터 창조라는 레벨업 시스템 등도 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게임방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