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들의 지난달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사흘째 주가가 하락하며 각각 7.06%와 8.06% 내린 15만8000원과 9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도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섰다.
LG홈쇼핑은 지난 18일 이후 3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지분율이 32.29%에서 30.98%로 떨어졌으며 CJ39쇼핑도 18일 26.71%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24.30%로 낮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의 지난달 매출은 1218억원으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CJ39쇼핑도 지난달 매출이 961억원으로 전월 대비 6.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 1월 51억원에서 3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설 명절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에는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TV홈쇼핑업체들에는 TV 시청시간을 줄여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 지난달에는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 예약판매 비중이 높아 이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작년 4분기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해 왔던 홈쇼핑주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증시에서는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동안의 실적 호전 추세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현재 부담스러운 주가 수준에까지 올라왔다는 의견과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 확대 등 수급과 관련한 호재가 남아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무게 중심은 주가 과열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쪽으로 기울고 있다.
홈쇼핑주가 그동안 주가 상승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긴 하지만 수급상 가장 큰 호재인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 확대와 카드사 수수료 인하 가능성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지난달의 실적 둔화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이달부터는 다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 실적이 다소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며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목표주가에 도달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일 뿐”이라며 “일정부분 가격 및 기간 조정을 거친 후에는 또다시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