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선 돌파 `시간 문제`

 거래소시장이 장중 900선 돌파후 되밀리며 마감됐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00선 돌파에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20일 거래소시장은 장중 한때 903.79까지 오르며 9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결국 장중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2.50포인트(0.28%) 내린 887.4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0.92포인트(0.99%) 하락한 91.56으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900선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900선이 큰 저항이 아니며 그 시기가 문제일 뿐 저점을 높여가는 시장의 상승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으며 외국인과 투신권 등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세장에서는 주가 상승후 급락이 나타나더라도 이른 시일내 다시 고점을 회복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장중 900선 돌파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증시 유동성의 힘 기대=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을 제외할 경우 추세적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어 대기 매수세는 풍부한 편이고 무엇보다 외국인이 이날 3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갑작스런 증시의 이탈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의 주 배경은 무엇보다 몰려드는 자금의 힘”이라며 “연기금과 투신권의 간접상품이 4월초부터는 주식 매수에 나설 예정에 있는 등 수급상 증시 체력은 매우 튼튼하다”고 말했다.

 ◇수출 등 기업들 펀더멘털 개선 추세=자금 유입과 함께 거시경제지표·기업실적 등도 호전 추세에 있다는 점은 최근의 주가상승이 버블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안정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내수부문 이외에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대부분 경제연구소는 4월중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V자형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이 급등했다는 우려 속에서도 견고한 추가 상승 기대를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에서 시작된 경기회복이 선순환되며 소프트웨어부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크다. 특히 경기회복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주가의 고점이나 상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순환매보다 주도주 공략=유동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개별주와 테마주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자들이 아니라면 기존의 선도주와 주도주에 대해 집중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IT, 그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LCD 등 올해 업황개선이 뚜렷한 관련주들은 올해내내 주목받을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오현석 현대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 대표 유망종목군으로는 단연 3D(D램, Digital, Display)를 꼽을 수 있다”며 “코스닥의 셋톱박스·DVR·디지털콘텐츠·단말기부품 등도 이익과 성정성에서 꾸준히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