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전기 회생작업 계속"

 최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의 ‘부적정’ 감사 의견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오리온전기 채권단이 상장폐지와 상관없이 기업회생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리온전기가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영업환경이 회복되고 있고,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상장폐지에도 불구하고 기업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재결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채권단은 오리온전기의 최근 영업실적이 계획치를 웃돌고 있어 지난해 11월 결의한 채무재조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한편 22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선임, 경영정상화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채권단측은 “아더앤더슨의 기업실사에 근거한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체제 아래서의 기업개선작업과 출자전환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리온전기 내부의 자구노력과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계획에도 불구, 외부감사인이 ‘사형선고’를 내렸지만 채권단의 기업회생 의지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전기 채권단은 지난해 말 장기적 관점에서 디스플레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이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믿고 대규모 출자전환과 CRV 설립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차로 올해 초 23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마무리했으며, 지난달 28일 2차로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전환을 결의, 자본잠식 탈피가 가시화됐다. 

 그러나 외부감사법인인 삼일회계측이 최근 2001년도 사업결산과 관련, 오리온전기에 대해 ‘부적정’ 판정을 내림으로써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증권거래소 ‘유가증권상장규정’ 제37조 제1호 다항에 의하면 주권상장법인이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일 경우 즉시 상장폐지하도록 명시돼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과거에도 대우 계열사 중 회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아 온 오리온전기가 ‘상장폐지’라는 돌발 악재를 극복하고 기업정상화에 성공할지에 디스플레이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