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월드컵 기간에 맞춰 붐을 조성하려 했던 공중무선랜 PDA서비스인 ‘네스팟PDA 서비스’가 전면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최신 정보단말기용 프로세서인 엑스스케일을 채택하고 무선랜 내장, 고해상도 LCD 등을 채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PDA를 이용해 5월부터 실시키로 했던 KT의 네스팟 PDA 서비스가 엑스스케일 칩의 출시 지연 등으로 단말 사양을 낮춰 서비스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만5000여대의 PDA를 구매해 네스팟 PDA 가입자들에게 공급키로 했던 계획도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핵심부품인 인텔의 엑스스케일 상용화칩의 최종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사실상 월드컵 기간에 맞추기는 어렵다”며 “5월 네스팟 PDA 상용서비스를 위해 당초 사양보다 낮은 제품을 단말기로 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현재 엑스스케일 칩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계속 수정중이며 최종 상용화 칩 출시는 4월 중순에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은 이에 따라 연구소에서 국내에 기출시된 PDA를 대상으로 네스팟 PDA서비스를 시험중이다. 당초 640×480 이상의 해상도에 맞춰 서비스키로 했던 인터넷 사이트 구축도 대부분의 PDA가 채택중인 320×240 해상도가 지원 가능하도록 컨버팅 작업을 진행중이다.
네스팟 PDA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KT가 단말기를 구매, 가입자에게 나눠주는 공급방식도 구입 물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넷스팟 PDA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PDA를 일괄구매, 배포하려는 의도였지만 애초부터 단말기 판매부문은 KT 역할이 아니었다”며 “공급방식을 여러 각도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월드컵 기간 중 공급되는 수량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무선랜 PDA는 기존 이동통신 PDA와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PDA업계에서는 KT의 PDA서비스 단말기의 사양완화 등에 대해서는 엑스스케일 칩의 상용화 지연으로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지만 구매방식 변경방침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PDA 업계 한 관계자는 “공중 무선랜 통신환경이 아직까지 이동통신망에 비해 크게 뒤처져 통신사업자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공중 무선랜 PDA 서비스 활성화는 더딜 수밖게 없다”며 “KT가 당초 전용 단말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듯이 이동통신 사업자처럼 무선랜 PDA를 구매,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