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갖춘 차세대 ‘산업데이터 표현 및 교환 기술표준(STEP)’ NC선반에 대한 국제표준(ISO)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어 향후 2∼3년 내 본격화될 차세대 NC선반 시장에서 한국 업계의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기술표준원(원장 김동철)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개최된 ISO TC184/SC4(산업자동화/산업데이터)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한국 측이 제안한 선반공정데이터와 선반공구 등 수치제어장치 데이터 관련 핵심 표준 2건을 국제표준안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표준안(KOREA STEP NC)의 ISO 국제표준안 채택으로 우리나라는 차세대 NC선반 분야에 대한 기술 및 표준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장기적으로는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NC선반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TEP NC 데이터 모델은 공작기계와 수치제어장치(CAD·CAM·CAN)간 양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해 한 방향으로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던 기존 공작기계에 비해 50%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수치제어 가공방식으로 한국·미국·EU 등이 국제표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동안 유럽·미국의 주도로 차세대 공작기계 제어기로 주목받고 있는 수치제어기 데이터 모델표준이 추진돼왔으나 이번 선반 모델표준의 경우 포항공대 서석환 교수팀이 개발한 한국표준안이 ISO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주도권 확보가 가능해졌다.
공작기계 분야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0조(2000년 기준), 우리나라 시장은 약 1조원(200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공작기계용 수치제어장치의 9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제안한 선반 분야 표준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됨으로써 향후 수치제어 공작기계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ISO TC184의 STEP NC 표준화 현황 및 현장 적용에 관한 기술정보의 보급을 위해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