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과 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사업을 통합해도 삼성전자의 D램시장 지배력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가 21일 발표한 2001년 반도체시장 매출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사업 부문에서 3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세계시장 점유율 27%로 업계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시장점유율 20.9%보다 6% 이상 크게 성장한 수치다.
반면 2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22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시장점유율 19.0%로 1위인 삼성전자와 8%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00년 2.2% 차이에서 그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진 것이다. 3위를 차지한 하이닉스 역시 17억2000만달러 매출로 시장점유율 14.5% 달성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D램시장 점유율이 30%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을 통합한 33.5%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돼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의 점유율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를 합친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의 반도체 담당 임홍빈 수석연구원은 “한 업종의 선두업체 시장점유율이 30%를 상회하면 2, 3위가 연합해도 시장지배력에서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합병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감소까지 고려한다면 삼성전자의 D램시장 독주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마케팅담당 김일웅 상무는 “경기하락기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우위를 유지하고 DDR SD램, 램버스 D램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군에 집중한 것이 시장악화를 뚫는 데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반도체시장 순위는 인텔이 303억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일본의 도시바가 108억달러의 매출로 인텔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또 2000년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79억달러로 3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삼성전자는 106억달러 매출로 2000년에 이어 4위를 지켰다. 5위는 2000년에 이어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D램사업 악화로 사업철수를 선언했던 일본 NEC는 2000년 3위에서 6위로 곤두박질쳐 사업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확인시켰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지난해 세계 종합 반도체 매출 5대 기업 (단위:%, 백만달러)
순위(지난해) 업체명 매출액(지난해) 시장점유율
1(1) 인텔 24927(30298) 16.0
2(2) 도시바 6781(10864) 4.4
3(6)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6360(7890) 4.1
4(4) 삼성전자 6303(10585) 4.1
5(5) 텍사스인스트루먼츠 6050(9202) 3.9
지난해 세계 D램 분야 매출 5대 기업 (단위:%, 백만달러)
순위(지난해) 업체명 매출액(지난해) 시장점유율
1(1) 삼성전자 3200(6645) 27.0
2(2) 마이크론테크놀로지 2260(5956) 19.0
3(3) 하이닉스반도체 1717(5437) 14.5
4(4) 인피니온 1153(2669) 9.7
5(28) 엘피다 1011(-)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