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승 기류를 타고 한번에 1만주 이상 또는 1억원 이상의 주문을 내는 대량주문 사례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21일 현재 호가가 제출된 559개 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 국면에 들어선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월평균 7374건에 불과하던 1억원 이상 대량호가 건수가 올들어 3개월 동안 월평균 1만1687건으로 58.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의 1억원 이상 주문건수 평균치는 각각 5248건과 1만3578건으로 이를 단순 비교할 경우 무려 259%나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1회 1만주 이상의 대량호가 건수도 올들어 지난해말 4개월 월평균 3만8068건에서 2.83% 증가한 월평균 3만9147건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통과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 자금이 급속히 증시에 유입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대세상승 국면에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량주문 건수 증가를 뒷받침해주는 일평균 고객예탁금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8조2074억원이던 예탁금 규모는 이달들어 하루 평균 12조1070억원으로 23%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거래소 핵심블루칩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은 1억원 이상 대량호가 비율에서도 다른 종목을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체 거래에서 1억원 이상 대량호가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67.61%에 달해 거래소 1위를 차지했으며 KT와 SK텔레콤도 각각 58.80%와 57.85%를 나타내며 2, 3위를 이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