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접속료 조정이 상승 신호탄?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동전화간(Mobile to Mobile) 접속료 조정이 통신서비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접속료율이 10% 조정될 경우 KTF는 870억원, LG텔레콤은 410억원의 이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로 KTF의 경우 작년 순이익의 20%, LG텔레콤은 순이익의 27%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재 이동전화간 접속료는 SK텔레콤의 체계를 KTF와 LG텔레콤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PCS사업자들에 다소 불리하고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접속료가 조정될 경우 SK텔레콤의 수익 중 일부가 KTF와 LG텔레콤에 이전되는 결과가 초래, PCS사업자의 수익 증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1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접속료가 10% 조정될 것을 가정해 접속료 추가 수익(지난해 실적 기준)을 예상해 본 결과 이같은 이익증대 효과가 나타나며 증가분은 KTF와 LG텔레콤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471원과 148원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5배를 적용할 경우 KTF는 7100원, LG텔레콤은 2200원 만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절대금액으로는 KTF가, 상대적으로는 LG텔레콤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게 한화증권의 분석이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보통신부의 최종적인 결과에 따라 사업자간 수혜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셀룰러사업자(SK텔레콤)와 PCS사업자(KTF, LG텔레콤)의 원가차이를 반영하는 형태로 접속료가 조정될 경우 절대적으로는 KTF가, 상대적으로는 LG텔레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통부가 상반기안에 이동전화간 접속료뿐만 아니라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Land to Mobile) 거는 통화요금도 인하할 것임을 밝혀 정확한 손익 추정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현재 예상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속료 체계가 변경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간 접속료를 조정하면 요금인하 요인이 발생, 유선전화로 이동전화에 거는 요금의 인하도 추진하겠다는 게 정통부의 방침”이라며 “접속료 조정이 완료되면 LM요금 인하폭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므로 MM 접속료와 LM요금 조정을 합산한 손익추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접속료가 10% 조정된다는 것은 예를 들어 이동전화간 접속료가 6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는 통화발생시 발신자 측 사업자인 A사(셀룰러사업자) 또는 B사(PCS사업자)가 착신자 측 이동통신사업자에 동일하게 60원씩을 주었으나 변경된 후에는 통화발생시 A사가 B사에 66원을 주고, B사는 A사에 54원을 준다는 의미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