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웹(web) 서비스가 정보기술(IT)업계의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메이저 IT업체의 한국 법인들이 경쟁적으로 웹 서비스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웹 서비스 전략인 닷넷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툴을 선보이고 시스템통합(SI)업체 등과 ‘닷넷 센터’ 구축 등 세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자바 기반의 업체들도 웹 서비스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웹 서비스 사업을 본격 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그간 개념 수준에 머물렀던 각사의 웹 서비스 전략이 실제 전산 환경을 통해 구체화됨에 따라 향후 IT업계의 판도를 뒤바꿔놓을 웹 서비스 시장을 놓고 메이저 업체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이들 업체의 웹 서비스가 기존 전산 환경을 통째로 바꿔놓는 것이어서 분야별 솔루션 개발이나 실제 환경에서의 구현을 위해서는 향후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소요됨에도 IT업체들이 아직까지 설익은 웹 서비스 전략을 무리하게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자사 로드맵을 통해 닷넷 솔루션의 개발이 내년말께나 완성된다고 밝혔음에도 한국에서 대형 통신업체나 은행 등에 막대한 시스템 구축 비용을 지원하면서까지 닷넷 구축 사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한국이 닷넷의 테스트 베드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대두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실제 IT환경에서 구현할 첫 제품인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을 발표하고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닷넷 기반의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도구로 지난해 발표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솔루션인 ‘비즈토크’에 이은 두번째 솔루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발자 1만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그동안 보안 문제에 시달리면서 몇 차례 출시가 연기된 윈도 닷넷 서버를 올해말께 선보이는 등 내년까지 SQL 서버에 이르는 닷넷 제품군의 출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방형 플랫폼인 자바를 기반으로 ‘선원(Sun One)’이라는 웹 서비스 구현을 주창하고 있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아이플래닛을 비롯한 자사의 e비즈니스 솔루션과 자바 플랫폼을 기반으로 분야별 솔루션은 해당 분야의 선두 업체들과 연합해 세를 불려나갈 계획이다.
썬은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 기업이 웹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서버, 웹 서버 및 통합 서버를 개발할 수 있는 ‘JAX’ 팩을 내놓아 웹 서비스 솔루션의 라인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선의 자바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세력인 한국IBM도 올해를 웹 서비스 사업의 원년으로 보고 이달초 ‘웹 스피어’ 전담팀을 발족했으며 웹 스피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프로그램인 ‘WoW(Web sphere on Web service)의 가동을 시작했다.
또 웹 서비스 솔루션인 웹 스피어를 구현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EAI(MQ) 무선 인터넷 지원 솔루션, 개발도구, 포털 등을 속속 발표하고 특히 지난 19일에는 자바 기반의 웹 서비스 개발툴인 ‘웹 스피어 스튜디어’ 한글 버전을 출시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