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단말기업체 한국시장 공략 `대공세`

 국내시장에서 토종 메이저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세계랭킹1, 2위 업체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올 하반기 대공세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 노키아코리아 등 외국계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올 하반기에는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 아래 △컬러단말기 신제품 출시 △AS망 확충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9년 말 20%에 육박했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엔 10% 미만까지 떨어질 정도로 고전중인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는 국내 메이저업체들과 비교해 가장 뒤처진 사후서비스(AS)를 상반기중에 크게 강화한 후 하반기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그동안 ‘AS 부실’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오는 5월까지 AS의 퀄러티(품질)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킬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컬러단말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컬러단말기가 최근 한 이동통신사용자 인터넷커뮤니티의 선호도 조사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응이 기대 이상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3, 4종의 컬러단말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점유율도 15∼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다음달 중 이동전화단말기 사업강화를 겨냥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처음으로 CDMA 단말기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섰으나 1%를 밑도는 점유율로 세계 최대업체의 자존심을 구긴 노키아코리아(대표 에로 라이티넨)는 하반기 시장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컬러단말기 2종을 출시키로 하고 이에 앞서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1위 단말기 제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아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컬러단말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 20개에 불과한 노키아 인증 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100개 수준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노키아코리아는 지난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단말기 판매대수를 올해는 4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부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하반기에 국내시장에서 그동안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0% 가량을 장악하는 등 양강구도가 견고해 외국계 업체들이 입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계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한국시장의 소비패턴을 읽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하반기 시장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