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주소 서비스 일방 재개 한글인터넷센터 행보 관심

 미국 리얼네임즈의 국내 파트너인 한글인터넷센터(대표 박향재·전민원 http://www.hinc.co.kr)가 지난해 10월에 중단했던 한글 키워드 등록 서비스를 4개월여만인 지난달 소리소문 없이 재개, 한글 인터넷 서비스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글인터넷센터는 지난달 27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에 판매하던 11만원짜리 단일 키워드 상품을 7만1500원의 베이직 키워드와 21만원의 플러스 키워드 등 2가지 상품으로 다변화하고 4개월 동안 중단했던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한글인터넷센터는 국내 토종업체인 넷피아닷컴과 함께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에서 경합을 벌여온 업체로 지난해 리얼네임즈와의 가격협상 실패로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한 이후 관련업계로부터 사업중단이 기정사실화됐던 점을 감안할 때 의외적인 일이다.

 실제로 관련업계는 이 업체가 서비스를 재개하면서도 22개 등록 서비스 대행업체들에 이 사실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고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도 해주지 않는 등 파행운영을 거듭해 사업지속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왔다.

 그러나 한글인터넷센터의 전민원 대표는 “무료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을 설득하느라 리얼네임즈와 가격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것일 뿐”이라며 “서비스 지속은 기정사실이며 앞으로 2가지 상품으로 좀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쟁사인 넷피아닷컴이 ISP와 협약을 통해 제공중인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 업체나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트래픽 하이재킹의 문제점이 있어 리얼네임즈 측에서도 새로운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함으로써 넷피아닷컴과 또 한차례의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국내의 한글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웹브라우저로 사용할 경우 어떤 망사업자(ISP)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느냐에 따라 넷피아닷컴 혹은 리얼네임즈를 통해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넷피아닷컴(http://www.netpia.com)과 리얼네임즈 협력사인 한글인터넷센터(http://www.hinc.co.kr)의 양대 사업자가 서비스 경쟁을 벌임에 따라 기업이나 기관은 양 사업자 모두와 계약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야기돼 최근에는 사업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

 

 <용어설명>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란 인터넷 사이트의 정확한 도메인 이름을 모르더라도 웹브라우저 주소(URL)란에 미리 등록된 한글 키워드를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로 접속되도록 연결해주는 일종의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다. 예를들어 한국통신이 자사 기업명인 ‘한국통신’을 서비스 업체에 키워드로 등록해 두면 사용자는 ‘http://www.kt.co.kr’라는 도메인 이름을 몰라도 한국통신이라고만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접속되는 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