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폐막된 ‘국제 표면실장 및 인쇄회로기판 생산기자재전(SMT/PCB코리아2002)’은 사흘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 세계 SMT 및 PCB산업의 기술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24개국 412개 업체가 고성능 생산기자재와 관련 장비, 소모품을 대거 출품, SMT 및 PCB분야의 신기술과 시장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특히 주최측이 전시회에 맞춰 다양한 기술세미나를 마련, ‘기술’과 ‘상품’을 동시에 접함으로써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작년과 달리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한 점도 이번 전시회가 남긴 성과다. 이들은 미래산업·삼성테크윈 등 국산 장비업체의 부스를 찾아 칩마운터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구매상담을 벌여 외형보다는 ‘실리’면에서 이번 전시회의 효과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게 참가업체들의 설명이다.
관련 제조업체 등 특정층이 주류를 이루었던 지난해와 달리 관람객의 저변이 크게 확대된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가 전문 전시회임에도 불구, 산학연 관계자들은 물론 대학생, 일반인들의 관람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또 전세계 IT경기 회복세를 그대로 반영, 다양한 바이어들이 전시장내 부스를 찾아 구매상담을 벌이는 모습들이 많았다. 국내 제조업계 관계자들도 경기가 위축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참가업체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상담을 벌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산업 SMT국내영업팀 정원철 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에 올 방문객수가 작년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면서 “특히 마운터 계약 상담 건수가 20여건에 이르는 등 경기 활성화에 따른 세트업체의 움직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반도체시스템영업팀 강준혁 차장은 “중국 투자상담소에 국내 중소업체들이 찾아와 50여건의 투자 상담을 갖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열기가 특히 높았다”고 전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