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부의 공유-마이크로소프트비즈니스포커스 3 4월호

 컴퓨팅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지식(정보)’이 최고의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세기 들어 새롭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지식은 기존의 재화·토지·원유 같은 물질적 자산과는 달리 나눌수록 늘어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가 발행하는 ‘마이크로소프트비즈니스포커스(3·4월호)’에 지식의 공유와 관리에 관한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은행 직원이 퇴사하면서 금고에서 현금뭉치를 싸들고 나가면 사람들은 경찰을 부를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둘 때마다 ‘기업 지식’을 가지고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점이 없지 않다.

 이 비유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통장에 들어있는 현금이 아니라 직원들의 지식·전문기술·경험 등 이른바 지적자본이라는 핵심을 찌르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몇년 전 작가들과 학자들이 한 기업의 지식도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획득 및 양성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식관리(KM)라는 용어를 탄생시켰을 때 처음 나타났다.

 이후 컨설턴트와 IT관계자들은 이런 KM 이론을 앞다퉈 현업에 적용시켰지만 그들이 고안한 수많은 솔루션이 비즈니스 행위의 필수 부분이라기보다는 방대한 IT프로젝트를 닮아가는 경향을 보였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지식관리가 현재의 업무를 그 자체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으로 저장하고 공유하는 ‘웹 협업 기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책임진 경영진들은 직원들에게 올바른 도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 공유와 협업의 가치를 기업문화의 중추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지식경영은 한마디로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현명하게 일하도록 돕는 정보와 연관돼 있다.

 직장인들은 흔히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필요치 않은 정보에 묻혀 지낸다. 최근 컨설팅업체 KPMG가 42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리하는 정보가 너무 많다는 응답이 67%에 달했고 56%는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내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업 포털’이라는 대단위 중앙 웹사이트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 웹사이트는 인적자원 정보, 제품 정보, 기술지원 및 회사소식 등 자주 이용되는 데이터로 가는 통로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업포털은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지식저장소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업은 작업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찾아 공유할 수 있는 그보다 작은 협력공간, 즉 ‘온라인 커뮤니티’도 필요로 한다.

 소규모 사이트는 회원들에게 약식 토론을 벌이고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짜고 관련 문서를 게재할 장소를 제공한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협업을 뒷받침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식 공유가 기업 문화의 근본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찰스 에이 오릴리 3세와 제프리 페퍼 교수는 자신들의 공저 ‘숨겨진 가치’에서 크게 성공한 기업 10개사를 분석한 결과 성공한 기업일수록 직원들에게 지식을 독차지하지 말고 공유하라고 독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업들은 정보를 비축해두면 다른 사람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지식이 곧 권력’이라는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있다. 모든 직원에게 동등한 정보 접근권을 부여하는 정보 민주주의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 댄 수스먼(Dan Sussman)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