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상승세를 이어 다음달부터는 공중파 방송과 인쇄 카탈로그 매체를 활용해 우리홈쇼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기존 LG홈쇼핑과 CJ39쇼핑에 이은 현대홈쇼핑호의 출발과 함께 TV홈쇼핑 업계가 대기업 계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주위의 전망을 불식시키고 신규 홈쇼핑업체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홈쇼핑 조창화 사장은 향후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자본이나 인지도면에서 여타 홈쇼핑업체에 비해 나을 것이 없는 우리홈쇼핑은 TV홈쇼핑 업계가 5사 체제로 되면서 중소업체로 위상이 격하되지 않겠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올해들어 매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같은 신규 홈쇼핑 업체로 비교대상인 H사와의 각종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홈쇼핑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TV홈쇼핑 업체로 출발할 때부터 부산과 서울에 각각 방송거점을 둔 2원화 방송을 실시, 지역 경제발전과 함께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 30억원의 방송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구축, 40여명의 MD와 PD 등 상주인력을 두고 있으며 부산 콜센터는 지역인력을 적극 활용해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광주에 제3의 스튜디오를 구축해 영호남과 서울을 잇는 3원 방송을 준비중이다.
“우리홈쇼핑의 발전은 이같은 노력과 함께 한마디로 프로와 전문가가 엄선한 상품을 보통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타 업체에 비해 지역 우수상품을 최대한 개발, 소개하며 고가 상품은 최대한 배제해 중소 서민을 위한 홈쇼핑업체라는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져 ‘한번 해보자’는 믿음 속에 똘똘 뭉쳐있다고 조 사장은 덧붙였다.
조 사장은 “유통업체라 불리기에는 TV홈쇼핑은 특수한 사항이 너무 많다. 판매만을 부각시키면 방송이 갖는 프로그램 제작 및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분야가 위축될 수 있고 따라서 TV홈쇼핑이 갖는 특수성을 망각하기 쉽다”며 “TV홈쇼핑은 방송과 유통이 결합한 독특한 업체라는 점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자신 역시 방송계에서 20여년을 근무하며 방송에 관한 전문가적 식견과 철학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홈쇼핑과 조 사장은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4월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인지도에서 기존 2개사와 현대홈쇼핑에게 뒤진다는 점을 각인, 다음달부터 CF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며 50만부 가량의 신규 카탈로그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업계 3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사장실에 TV 5대를 나란히 놓고 자사방송은 물론 타업체의 방송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부족한 부분과 배워야 할 점을 체크한다는 조 사장은 “정직한 방송, 솔직한 방송을 항상 염두에 두고 중산층과 서민을 타깃으로 TV홈쇼핑 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