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를 판매하는 총판과 판매점들이 그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AS를 받아들였던 불량 CPU에 대해 더이상 AS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소비자들이 강력히 반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총판과 판매점들은 최근 내부규정을 마련하고 코어나 다이, 캡 등이 누락된 제품, 과열로 타버린 CPU, Vcc-Vss 쇼트가 발생한 제품 등은 소비자들의 과실로 인한 불량이라며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AS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CPU 불량이 생기는 모든 원인을 소비자와 메인보드측에 떠 넘기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일선 판매처들은 AMD CPU 판매를 외면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케이벤치, 아이코다 등의 온라인 쇼핑몰과 용산 등지의 소매점에서는 AMD CPU 판매를 중단하고 남아있는 물량을 반품하고 있다. CPU 불량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셀 뿐만 아니라 판매점 차원에서도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MD코리아 박치만 지사장은 “지사 차원에서 처리규정 강화 조치를 내린 적이 없으며 AMD는 제품 판매시 제공하는 보증서의 규정에 따라 AS를 처리할 뿐”이라며 “저항값 측정 등 일선에서 다소 무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불량 판단 수단에 대해서는 곧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PU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처리규정을 강화하기보다는 조립 PC업체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CPU 설치와 관리방법을 홍보해 불량 자체를 줄여나가는 방법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리점과 딜러들을 대상으로 한 AS 교육 강화, 테스트 장비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