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킹을 구현하는 기술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 분야 전문업체들이 시장형성 단계부터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 양대 업체인 플래넷과 젤라인은 서로의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플래넷(대표 김철 http://www.planetsys.co.kr)은 450㎑대 주파수를 사용하는 전송속도 9.6Kbps급의 저속 PLC모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플래넷은 현행 법규상 실제 활용이 가능한 저속통신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기초적인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아파트에 각종 기기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플래넷이 개발·공급 중인 홈네트워킹 관련 제품으로는 가정 내 기기제어를 관장하는 홈서버, 가정 내부구조도를 보고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터치스크린 등을 비롯해 IR제너레이터·콘센트·가스기기 등이다. 턴키로 공급할 경우 가격은 약 400만원 선이다. 이 회사는 이들 제품을 대우 트럼프월드 1000여세대, 대우 밀라투 및 유로카운트 500여세대, 삼성 타워팰리스 1000여세대, 현대 홈타운과 하이페리온에 각각 8000세대, 1000세대, 롯데 죽전빌리지 67세대 등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젤라인(대표 이기원 http://www.xline.com)은 2∼20㎒ 대역을 사용하는 전송속도 100Kbps급 가전용 모뎀과 고속홈네트워킹·인터넷 가입자용 19Mbps급 모뎀을 내놓고 있다. 젤라인은 삼성전자와 전략적으로 제휴, 중고속 PLC 네트워크 디지털 가전제품을 공동개발하고 관련 표준화 제정에 협조하는 등 중고속 홈네트워크 시장이 열릴 경우 주도권을 쥐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고속 홈네트워킹 시스템이 갖춰지면 가정 내 기기가 하나로 묶이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세탁기나 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새로운 세탁법으로 자종으로 세탁을 하거나 냉장고 안의 부족한 물품을 파악해 알아서 쇼핑몰에 주문하고, 전자레인지가 원하는 요리를 자동으로 완성하는 일들이 가능해진다.
젤라인은 이에 앞서 이미 오는 2004년 9월까지 산자부 산업기반기술사업 중기거점과제를 진행키로 하고 지난해 3월 서울 서초동에 전력선통신 시범가구와 전력선 인터넷마을을 개관,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국 내 합작법인 ‘젤라인차이나’를 통해 영업활동을 펼쳐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징 시내 고층아파트 20가구에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일본·독일·호주·이탈리아 등지에도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홈네트워크 시장이 채 열리지 않은 상태지만 저속 또는 중고속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은 물론 국내외 업체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