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두달여를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월드컵 마케팅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모처럼만의 특수를 맞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반면 JVC코리아 등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외국계 가전업체들은 오는 4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될 ‘월드컵 트로피 투어행사’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전국 대리점 및 주요 백화점을 순회하는 이벤트팀을 동원, 거리 로드쇼를 펼칠 예정이며 선착순으로 구매 고객들에게 축구 스타 최태욱·이천수·이영표의 DNA로 만든 응원 펜던트 및 국가대표 사진과 사인이 담겨있는 포토볼을 배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16일부터는 ‘감동의 순간을 엑스캔버스(XCANVAS)와 함께’라는 타이틀로 국가대표팀 최태욱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월드컵편’ TV-CF를 방영중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월드컵이라는 단어 사용은 자제한 채 축구를 소재로 한 TV CF를 제작, 방영키로 했다. 삼성은 디지털TV ‘파브’ CF에 브라질 축구선수 ‘펠레’를 모델로 기용할 것인지, 일반 무명 축구선수를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축구를 소재로 하고 축구강국 브라질을 배경으로 한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간접적인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CF는 4월 8일경 처음으로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일 월드컵 공식파트너 업체인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는 현재 일본 본사와 공동으로 ‘월드컵 입장권 프로모션’과 ‘월드컵 파이팅 메시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JVC코리아는 이와 함께 오는 4월 31일까지 자사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예선전을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 200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월드컵 경기장 7곳의 조명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도 다음달부터 필립스 조명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7개 월드컵 경기장의 1등 관람석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일월드컵뿐 아니라 2006년 독일월드컵의 공식 IT파트너로 선정된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역시 트로피 투어행사 동안에 ‘드리블 릴레이 행사’와 ‘FIFA월드컵 관련 퀴즈’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 내달 20일까지 노트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월드컵 9경기의 입장권을 증정하는 ‘도시바 골든골 대축제’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월드컵 기간중에는 서울 상암경기장 등 전국 10개 경기장에 도시바 전용 노트북 전시부스를 설치해 노트북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후지필름(대표 남정식)은 일본후지사진필름과 공동으로 양국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을 대상으로 무료현상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린이들이 1회용 카메라인 퀵스냅으로 직접 사진을 촬영하는 기회를 주는 ‘주니어 사진기자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