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에 실시된 행정전산망(행망) 프린터 입찰에서 탈락, 국내 프린터시장 판도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년에 한번씩 실시되는 프린터 입찰에서 입찰 참가 품목인 A4 레이저프린터, A3 레이저 프린터 제품이 가격을 맞추지 못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을 낳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행망 프린터 입찰에서 탈락한 적은 4년 만에 처음으로 행망시장은 국내 레이저 프린터 전체시장에서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3급 레이저 프린터 행망시장에서 30%, 그리고 A4급 레이저프린터 행망시장에서 70% 정도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나 이번에 조달등록에 실패함으로써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한국HP와 양분해왔던 것은 행망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라며 “수의 계약과 같은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관공서에 납품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예전처럼 행망시장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자체 프린터 엔진개발 등 기술개발 비용과 환경마크 획득에 따른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원가요인을 반영해 입찰가격을 적어냈으나 타 업체들이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 조달등록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환경마크 획득에 따른 우선조달 규정, 수의계약과 같은 방식으로 관공서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있어 그리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레이저프린터 조달계약 단가가 전년에 비해 최대 30∼40%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