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합병된다고 제품이 모두 사라지는 것 아닙니다.”
HP-컴팩 합병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합병후유증에 고민이다.
24일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HP-컴팩 주총결과가 알려진 후 주총결과가 정확히 발표될 때까지 계약을 미루자는 고객사들이 나타나고 있어 영업측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합병이 완결되도 제품이 단종되거나 서비스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객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PC서버 ‘프로라이언트’와 무정지시스템인 ‘탠덤’에 대해 컴팩코리아는 지속적인 제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강조한다. 컴팩코리아의 프로라이언트 서버는 지난해 총 1만5872대가 판매돼 국내 PC서버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도 컴팩의 프로라이언트 서버는 PDA ‘아이팩’과 함께 합병 이후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점치고 있다.
컴팩코리아 홍순만 상무는 “합병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 중 하나가 PC서버 영역이고, 특히 컴팩의 프로라이언트의 우수성은 시장에서 검증된 것인 만큼 고객들은 구매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정지시스템인 탠덤 시리즈 역시 HP측이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다는 점과 제품의 특성과 중요성을 감안, 단종될 가능성은 낮다. 현재 하이엔드 기종인 히말라야 S74000을 위주로 한국증권전산을 비롯해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통신·공공기관에 다수 공급돼 있다. 이와 관련, 한국HP 영업 관계자는 “중요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HP측이 대기수요를 우려, 합병이 최종결정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정확한 제품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