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리처드 창 인터뷰 "중국은 한국과 전략적 제휴 원한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기울였으면 합니다. 많은 중국의 반도체업체들이 한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전략심포지엄2002(ISS 코리아 2002)’ 참석차 내한한 중국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 SMIC의 리처드 창회장은 “중국의 반도체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해마다 10∼30%씩 성장하는 중국의 반도체산업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에게 그의 주제발표는 단연 화제였다. 메모리 중심의 한국 성장모델과는 달리 중국의 반도체산업은 파운드리 방식으로 성장 축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SMIC는 현재 상하이 푸둥지구에 3개의 일관생산라인(FAB:팹)과 장강첨단과학기술원(張江高技術員區)을 건설, 지난해 9월 시험생산을 거쳐 올 2월 월 3만2000장 규모의 웨이퍼 양산체제를 갖춘 신생 반도체 회사다. 최근에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0.18미크론 공정을 구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MIC는 2004년까지 6개의 팹에 월 10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분의 50%를 미국이, 26%를 홍콩이, 10%를 싱가포르가, 나머지는 다른 나라 지분으로 이뤄진 완전 외국계 회사로 외국인 투자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창 회장은 한국의 파운드리업체인 아남과 동부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응답했으나 시중에서 나돌고 있는 한국 하이닉스의 일부 팹 인수계획에 대해서는 “단지 소문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창 회장은 2000년 SMIC에 합류하기 전 대만의 WSMC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 근무했고 23년 동안 파운드리 운영과 연구개발(R&D)에 종사하는 등 중국 최고의 파운드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