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뒤덮은 뿌연 먼지와 함께 최악의 황사현상이 연일 계속되면서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가 사상 최대의 황사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계는 황사 피해로 생산라인 가동에 비상이 걸린 일반 제조업계와는 달리 당분간 이같은 반사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기정화기 등 관련제품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CJ39쇼핑, 삼성몰, 한솔CS클럽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황사현상이 계속된 지난 한주 동안 하루매출이 평소보다 20∼30%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사로 인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시청률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22일은 대부분의 학교까지 임시휴교 했고 주말 나들이 인파 역시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온라인 유통업계의 황사 특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LG홈쇼핑의 경우 평일 매출이 평균 60억원 가량인데 황사 현상이 심했던 지난 20일과 21일에는 하루매출이 80억원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재빨리 코크린, 공기정화기, 연수기 등 관련 상품 판매 프로그램을 내보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코크린의 경우 평소 1회 방송에 1000대 팔리던 것이 이달들어 2회 방송에 5000대 넘게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CJ39쇼핑은 지난 한주 하루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30∼40% 늘었다. 코크린이 40%, 공기정화기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수산TV는 지난 20∼21일에 2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주 동기 16억9000만원보다 34% 상승했다.
삼성몰과 한솔CS클럽 등 인터넷 쇼핑몰도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판매가 대폭 신장했다.
삼성몰의 경우 3만∼4만원대의 자동차 커버가 하루평균 10개 이상 팔려 전월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황사현상 이전에 10개 안팎으로 판매되던 것이 황사현상 이후 하루평균 30개 이상 판매돼 전체 매출을 높이는 데 일조하며 전체 외형 또한 전월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또 인터넷 슈퍼마켓의 매출도 늘어 LG인터넷슈퍼마켓의 경우 13∼14일 825만원을 올린 데 비해 20∼21일에는 1500만원을 올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TV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가 되면 황사현상에 따른 판매특수가 있었지만 올해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는 처음”이라며 “최악의 황사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봄 나들이 인파가 줄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늘어나 온라인 유통업계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