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오는 5월 열리는 월드컵 경기 중계를 자체 개발한 3D TV로 중계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TRI는 오는 5월 31일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한국전 3경기, 프랑스-우루과이전 등을 자체 개발한 카메라와 장비로 촬영·중계할 예정이다.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편집돼 MPEG2 인코더에 의해 40Mbps로 압축, 45Mbps급 지상망을 통해 월드컵이 열리는 전주를 제외한 서울·부산·대전·광주 등을 중심으로 최대 10개 지역에 설치된 시연장에 전송할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코엑스에 설치될 국제미디어센터와 디지털방송홍보관에서 볼 수 있으며 지방에서는 월드컵플라자 내 디지털방송홍보관을 이용하면 관람할 수 있다.
각 시연장에 설치된 3D TV 수신기는 지상망을 통해 전달된 영상 및 오디오 신호를 수신해 디코딩하고, 영상신호를 복원하는 역다중화 작업을 거쳐 생생한 화면을 제공하게 된다.
영상은 고해상도 빔프로젝터에 의해 3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편광투사되며, 시청자는 편광안경만 쓰면 입체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시연되는 3D TV의 핵심장비는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 3DTV연구팀(팀장 안충현 박사)과 AV전송연구팀(팀장 이진환 박사)이 개발한 입체영상 촬영 및 전송장비, 수신 및 디스플레이 장비다.
연구팀은 이번 시연을 위해 ETRI 무선방송연구소 6동 1층에 입체카메라, 3D TV 비디오 다중화 및 역다중화 장비, MPEG2 인코더, ATM 어댑터, 수신기, 70인치 프로젝션형 3D TV와 120인치 실버시크린 및 프로젝터로 구성된 시연룸을 설치하고 테스트베드를 구축, 오는 6월 있을 시범서비스에 대비한 선행연구와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안충현 팀장은 “무안경식 디스플레이 연구 및 시제품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점수가 작고 대형화에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안경식이 보급되더라도 교육·영화·게임·콘텐츠·원격진단 및 의료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