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시스템시장이 뜬다

방송사 속속 도입…올 5000억원대 전망

 방송용 디지털 아카이브시스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디지털방송시대를 맞아 그동안 아날로그방송에 의존하던 방송사들이 핵심장비인 아카이브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방송장비업체들은 물론 시스템통합(SI)업체, 서버·스토리지 공급업체들간 수요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카이브시스템은 비디오테이프 사진 등 아날로그 형태의 멀티미디어 자료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저장 및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장비다.

 특히 방송사마다 디지털미디어센터를 경쟁적으로 설립하고 있어 방송용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 시장은 올해에만 5000억원대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유니텔이 한국방송진흥원과 공동으로 아날로그 형태의 방송영상물을 디지털화해 저장·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을 도입, 상용화한 바 있다.

 또 KBS가 보도국에서 활용할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자 선정이 들어갈 예정이며, MBC도 아카이브시스템을 확장한 디지털미디어센터 구축에 대한 사전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국들은 영상데이터의 생성·편집·저장·송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두 통합한 토털 솔루션을 요구하기 때문에 SI업체들과 아카이브솔루션업체들간 시장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방송 SI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설정하고 아카이브시스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디지털방송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 관리, 양방향 방송, 데이터방송, 인터넷 서비스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SKC&C는 지난해 말 디지털 케이블방송장비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디지털미디어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헤드엔드 솔루션, 방송용 영상자료의 기획부터 송출에 이르는 전과정을 통합한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 솔루션을 발표했다.

 삼성SDS는 아카이브시스템 시장 공략에서 자사의 아카이브시스템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LGCNS는 KBS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이 시장에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한전KDN도 디지털방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SI업체들과 함께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들도 아카이브시스템 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버의 경우 아카이브시스템에 사용되는 기종이 대부분 유닉스와 NT 기반의 장비로 서버업체들은 SI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아키이브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설정,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