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등 콘텐츠산업계에서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하는 대형 기업이 대거 등장한다.
게임전문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로커스홀딩스, 한빛소프트, CJ엔터테인먼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등이 올해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콘텐츠업 순익률이 제조업(매출의 2∼3%)에 비해 최고 20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인 점을 감안하면 콘텐츠업체의 연매출 1000억원대 규모는 제조업체의 수조원대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더구나 마케팅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전문업체의 등장은 그동안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에 의존해온 ‘천수답형‘의 경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자립형’ 기반을 갖춰 활발한 재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임전문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247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31% 성장한 16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대만, 홍콩, 일본 등 해외 서비스를 통해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달성하는 한편 올해 당기순이익을 650억원으로 잡고 있어 매출 대비 순수익률이 40%에 달할 전망이다.
로커스홀딩스(대표 박병무)는 게임전문업체인 손노리에 이어 최근 영화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를 흡수합병, 지주회사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로 탈바꿈했다. 싸이더스, 예전미디어 등 음반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가량 증가한 137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게임전문업체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지난해 8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87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출시될 PC게임 ‘워크래프트3’를 연내 100만장 이상 판매하는 등 게임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76%를 올리는 한편 온라인 게임에도 진출하는 등 신규사업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영화배급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는 올해 영화배급, 비디오·DVD 유통, 영화관 운영 등을 통해 지난해(41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국내영화의 해외배급을 통해 500만달러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외국계 게임업체인 SCEK(대표 윤여을)는 소니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 및 게임타이틀 판매로 578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서병문 원장은 “1000억원대 업체의 탄생은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본이나 물적토대를 마련한 것을 의미한다”며 “엔테테인먼트산업은 그동안 반도체, 조선 등 제조업에 이어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