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사 통신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카드를 발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이엠에스·케이비씨·씨엔씨엔터프라이즈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5월부터 3000만명에 달하는 자사의 전화·메가패스·한미르·하이텔·코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드인 ‘KT통합제휴카드(가칭)’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32 메모리 용량을 지닌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져 카드 제작사인 에이엠에스·케이비씨 등 업체에 큰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스마트카드 중 가장 고가형(약 7500원)으로 200원대의 마그네틱 카드나 2500원대의 IC카드에 비해 이익 규모가 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카드 제조 시장은 에이엠에스·케이비씨·케이디엔스마텍 등 3사 분할 구도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업체 중 현재 케이디엔스마텍이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이다.
또한 후불제 교통카드 솔루션을 공급중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KT의 스마트카드가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된 형태로 발급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태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KT의 이번 스마트카드 발급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사업자나 발급자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전자화폐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KT가 어떠한 전자화폐 솔루션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전자화폐서비스사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여부에 관계없이 스카트카드 제조사인 에이엠에스·케이비씨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케이비테크놀러지의 경우 KT에 본 사업을 제안중인 단계인데 협력업체로 선정될 경우에는 큰 수혜를 보겠지만 몬덱스코리아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에이엠에스와 케이비씨에 대해서는 ‘적극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기존의 ‘중립’에서 ‘단기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