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은 미 경기회복은 낙관적이지만 기업실적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속에 혼조세로 한주를 마쳤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개월간 유지해 온 ‘경기약세’ 기조를 ‘중립’으로 변경, 경기회복을 공식화했지만 실적과 관련, 루슨트테크놀로지·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성적이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되며 0.90% 떨어진 1851.40으로 한주를 마쳤다.
주요 기술주들이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으며 주요 기관들도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개별 IT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FRB가 올해 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연말에는 2.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기업 수익에 긍정적이지는 않겠지만 일단 FRB가 경기회복을 기정 사실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분위기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루슨트테크놀로지는 한주간 6.13%나 하락했으며 같은 통신장비업체인 퀄컴도 3.62% 내렸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인텔도 3.6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업종을 대표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2일(현지시각) 적자폭을 줄인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그동안의 주가 상승폭에 비해서는 실적개선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한주간 0.63% 하락했다. 특히 컴팩과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HP도 한주간 4.72%나 하락하며 시장의 뜨거운 기대와는 별개의 주가를 보였다.
인터넷업종은 포털업체인 AOL·야후가 각각 6.95%, 1.55%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한주간 10.69%나 오르며 주요 기술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로 부각됐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반영, 나스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오름폭이 컸다.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는 각각 15.74%, 14.14%나 상승했다. 반면 미래산업 DR는 7.53% 하락하며 상대적 소외를 겪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