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우리나라의 국제공인시험 및 교정기관에서 발행하는 모든 성적서가 사실상 전세계에서 통용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해외에서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지 않고도 수출이 가능해져 중복시험·교정으로 인한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고 수출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 기술표준원 부설 한국교정시험기관 인정기구(KOLAS)는 오는 4월 1일부터 우리나라의 국가공인시험·교정기관들이 미국·일본·독일·영국 등 주요 선진국 모두를 포함한 세계 32개국에서 통용되는 국제공인시험성적서와 교정(校正)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KOLAS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국제시험소인정기구(ILAC)의 인정(認定)정책위원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18개국, 21개 인정기구 대표 25명이 참가해 상호인정 협정체결국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마크를 채택하고 이 마크를 부착한 국제공인시험성적서를 상호인정협정 체결국간에 통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에서 시험한 시험(교정)성적서에 국제공인 인정마크를 부착하게 되면 현재 국제적으로 공인된 32개국, 41개 인정기구에서 인정한 2만여개 시험 및 교정기관들에 대해 국제적으로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한 인정기구로부터 공인받은 기관 인지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돼 수요자의 불편과 행정력 낭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제공인성적서를 발행할 수 있는 기관은 시험기관과 교정기관을 합쳐 총 246개다.
한편 기술표준원 KOLAS는 이번 국제공인성적서 발행을 계기로 KOLAS로부터 인정받은 기관의 명칭을 국가공인시험(교정)기관에서 국제공인시험(교정)기관으로 변경하고 국제공인마크의 도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상표법에 의한 표장등록을 2002년 2월 21일로 마친 상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