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로드밴드 업체를 잡아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일본 공략을 위해 NTT·야후BB 등 일본 초고속 인터넷망(브로드밴드) 사업자들을 마케팅 파트너로 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NHN 등 선발업체들이 지난해 야후BB 등 브로드밴드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시작한데 이어 최근 판타그램인터랙티브·그라비티·트라이글로우픽처스 등 후발업체들도 일본 진출전략으로 브로드밴드업체를 파트너로 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지난해부터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사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브로드밴드업체와 연대할 경우 브로드밴드 가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현재 300만명 정도에 달하는 브로드밴드 가입자를 올해 말까지 1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면 일본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은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샤이닝로어’를 일본에 서비스하기 위해 NTT·야후BB와 공동 마케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일본 제휴업체인 에넥스를 통해 ‘샤이닝로어’를 일본에 서비스할 예정이나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파트너로 이들 브로드밴드업체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넥슨(대표 정상원)은 일본 브로드밴드업체인 야후BB를 통해 온라인 게임 5종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하고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니프트 등 일본내 브로드밴드업체 9개와 이미 계약을 맺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신생 온라인 게임업체로는 그라비티(대표 김학규), 트라이글로우픽처스(대표 김건일) 등이 야후BB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물밑 접촉을 갖고 공동 마케팅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판타그램의 이상윤 사장은 “이같은 움직임은 콘텐츠가 부족한 일본 브로드밴드 사업자들의 이해와 맞물려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실정”이라며 “NTT나 야후BB와 같은 대형 브로드밴드 사업자들과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면 초기 시장진입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브로드밴드업체들의 공동 마케팅은 초고속망 가입자들에게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는데 그치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한 브로드밴드 업체가 다수의 국산 온라인 게임에 대한 마케팅을 펼칠 경우 마케팅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