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세포를 제공하는 줄기세포(stem cell)는 21세기 생명공학 연구의 최대 쟁점이다.
생체친화적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는 공급원으로 각광받음과 동시에 인간존엄성 훼손에 대한 윤리 논쟁의 초점이 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란 여러 차례 반복해서 분열이 가능하고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자기복제 능력과 여러 조직으로 분열할 수 있는 분화 능력을 가진 세포다.
최근 과학자들은 장기나 조직으로 분화되는 줄기세포를 한곳에 모아 은행을 설립하고 난치병 환자 등 필요한 사람에게 특정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것이 10년 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줄기세포는 착상 전 또는 임신 7∼10주의 후기배아로부터 만들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embryonal stem cell)와 일반 성인의 몸에 제한적으로 존재하면서 장기나 조직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등 얻는 방법에 따라 구분된다.
백혈병이나 파킨슨병·당뇨병 등 환자의 정상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난치병 환자에게 다시 주입할 수 있어 과학계와 의료계는 줄기세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암세포와 유사한 성질이 있어 체외 또는 체내에서 적절한 조건 아래 미분화상태에서 무한대로 자가증식(self-renewal)할 수 있다. 또 정상 염색체가 있고 노화와 관련된 대사 활동이 활발해 향후 개발될 세포대체요법을 위한 세포공급원의 유용한 재료로 이용될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능력은 없지만 해당 장기나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탯줄의 혈액·골수, 그리고 그밖의 성인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다. 특히 성체줄기세포는 자기 몸에서 줄기세포를 얻기 때문에 장기이식의 가장 큰 어려움인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런 줄기세포를 확보하려고 과학자들은 수정란 분할법과 체세포 핵이식법을 이용해 배아줄기세포 분리에 매달려 왔다.
최근의 수정란 분할법은 초기배아에서 태아로 자라날 부분을 미리 채취해 분화를 억제하고 단순분열을 촉진시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 역시 종교계 및 시민단체의 의견에 부딪혀 실제 치료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수정란분할법의 논란과 한계성으로 제시된 방법은 체외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체세포 핵이식법이다. 이 기술은 영국에서 복제 양 돌리를 만들 때 사용한 방법이다. 이 방법 역시 이종간 체세포와 난자가 융합되면 유전자 오염과 괴물의 탄생 등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분화 능력이 떨어지지만 윤리 논쟁을 피해갈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이를 찾아내고 분리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 골수줄기세포의 경우 보통 10억분의 1의 확률로 줄기세포를 찾아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과학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체를 구성하는 220여종의 각종 세포로 분화하는 다능성을 갖고 있고 생명공학 연구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지만 이에 대한 윤리 논쟁은 계속 될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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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천중문의대 세포유전자연구소 http://www.c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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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리아병원 기초의학연구소 http://www.maria-iv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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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미국 국립보건원 http://www.nih.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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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템셀사이언스 http://www.stem-c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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