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몰 시장 `양대산맥` 하이마트-전자랜드21 `대격돌`

‘하이마트냐, 전자랜드21이냐.’

 국내 양대 전자 전문몰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이 한판승부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하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이라는 매출목표로 공격경영에 나섰고 이에 뒤질세라 전자랜드21도 지금까지 출점한 점포수의 두 배에 달하는 직영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21은 최근 하이마트가 대우전자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시장점유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로 보고 공격 경영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과 정보기기 제품을 포함해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의 40% 정도를 휘어잡고 있는 이들 전문몰의 승부결과 여부가 전체 전자유통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의 ‘공격경영’=지난 87년 용산 1호점을 시작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 온 하이마트는 올해 2조원의 매출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1조5200억원보다 30% 정도 증가한 규모다. 직영 매장수도 기존의 230개를 올해안에 2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40억원의 별도예산을 투입, 연말까지 대대적인 매장 개편작업을 지속한다. 기존 중소규모 매장을 990㎡(300평) 이상의 점포로 재개점하고 고선명TV(HDTV)·프로젝션TV·홈시어터 등 고가 가전제품 위주로 진열 공간을 늘려가고 있다.

 물론 대우전자와의 법정분쟁이 사업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있지만 외부에서 보듯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게 하이마트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대우전자의 금융 가압류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이후 우려와 달리 별다른 자금 유동성 문제는 없다는 것. 하이마트는 ‘디지털 라이프 위드 하이마트(Digita life with Hi-mar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전자유통=하이마트’라는 인지도를 완전하게 굳힌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21의 ‘영토확장’=지난 80년 후반 하이마트와 비슷한 시기에 개점한 전자랜드21은 올해를 하이마트 따라잡기의 최대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하이마트가 지난해 말 대우전자와 법정분쟁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와 매출감소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본 시각 속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개 점포 출점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0여개 등 총 40개의 신규점을 개점해 연말까지 80개 직영 점포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는 등 심혈을 기울여 영토확장에 나선다. 매출목표 역시 지난해보다 3000억원이나 증가한 1조원으로 늘려잡았다. 특히 전자랜드는 올해 8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점포에 DVD영화관·PC방·소형서점을 유치하고 약 4950㎡(15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10여개를 개장해 전국 매장 평균면적을 지금의 990㎡(300평)에서 1650㎡(500평)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3년안에 전문몰 시장에서 하이마트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전문몰 시장의 향배는=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내로라하는 국내 전문몰의 대표주자다. 1호 출점시기도 지난 80년 후반으로 엇비슷하며 최근 하이마트가 이동통신 기기를 취급하면서 제품 아이템의 차별성도 없어졌다. 선종구 하이마트 사장과 홍봉철 전자랜드 사장 역시 국내 전자유통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베테랑들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하이마트가 한수위였다. 매출규모나 직영매장 수에서 전자랜드를 훨씬 앞지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이마트는 최근 대우전자와의 법정분쟁이라는 ‘유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최근 대우전자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상황은 좋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긴 하다. 과연 전자유통 시장의 대부였던 하이마트가 최근 공격경영으로 돌풍에 나선 전자랜드21의 위세를 꺾고 전자유통 업계를 완전히 평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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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하이마트 전자랜드21

  (http://www.e-himart.co.kr) (http://www.et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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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선종구 홍봉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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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작 87년 5월 용산 1호점 89년 용산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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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규모(2001년) 1조5200억원 7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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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목표(2002년) 2조원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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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매장(2001년) 230개 4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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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계획(2002년) 250개 8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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