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연구계를 움직이는 사람들>(11)홈네트워크

미래 전자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홈네트워크’ 시장은 국내외 전자업계가 차세대 전자시장의 핵심으로 인식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가정내 모든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 관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수년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최근 가전업계가 인터넷냉장고, 인터넷세탁기 등 인터넷을 지원하는 백색가전을 선보이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시작단계인 홈네트워크 관련분야는 앞으로 4∼5년후 활성화함으로써 정착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 전송기술 방식에서부터 실제 기기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미들웨어) 등 기초기술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과의 접목을 위한 응용기술까지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홈네트워크 연구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대표되는 국책 연구소와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의 기술연구소 및 전문 벤처기업의 연구소 등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전자통신연구원 정보가전연구부 김채규 박사(51)는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KIST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호주유학을 거쳐 현재의 전자통신연구원에 정착했다. 김 부장은 정보가전분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실시간 운용체계, 홈서버, 멀티미디어/제어 미들웨어 및 웹패드, PDA 등 정보단말기 기술개발을 주관하는 ETRI 정보가전연구부의 수장으로 국내 기술력을 진일보시키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는 홈서버 및 정보가전기기에 탑재돼 유무선 홈네트워크(HomePNA, 블루투스, 전력선, IEEE1394) 환경에서 다양한 정보가전기기들을 제어하고 상호 정보교환을 보장하는 정보가전용 제어 미들웨어 기술개발 및 국가표준제어 미들웨어 모델 정의작업을 담당한다. 또 유무선 홈네트워크 인터페이스 기능, 멀티미디어 데이터처리 가속기능, 멀티미디어 데이터 저장기능, DTV 수신기능이 통합된 고기능 하드웨어와 외부 인터넷망과 연계된 개방형 응용서비스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는 홈서버 플랫폼 기술개발 및 국가표준 홈서버 플랫폼 개발 등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정보가전산업협회 운영위원과 정보가전표준화포럼 운영위원 등을 담당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이를 통해 홈네트워크 환경에서 AV와 같은 멀티미디어 인터넷가전제품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기간 단축 및 사용자가 손쉽게 관리, 제어할 수 기반을 제공하는 자바 기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ETRI의 김두현 연구원(41)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이학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모바일협동작업연구팀장을 맡고 있다. 인터넷 정보가전 멀티미디어 미들웨어 기술개발사업 책임자로 홈서버를 이용한 홈네트워크와 유무선 인터넷상에서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 영상감시 서비스, 영상회의 서비스 등 네크워크형 멀티미디어 응용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개발중이다.

 ETRI의 김흥남 연구원(47)은 서울대 졸업후 한국전자연구원에 입사, 정보가전용 확장가능 표준 RTOS 기술개발, 정보가전용 커널 최적화 설정기술 개발 등 네트워크화된 정보가전의 활용방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전력선통신 관련 표준화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PLC포럼의 김요희 회장(한국전기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장)은 이 분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른으로 통한다.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81년, 석사), 92년에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박사)를 졸업하고 67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한국전력공사 연구원 및 실장을 역임했다. 81년에 한국전기연구소에 입사, 전력계통연구실 및 전력통신실장, 전력전자 연구위원 및 부장, 광전연구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력선통신과 관련해 99년부터 산업자원부 중기거점사업인 10Mbps 고속 전력선통신망 개발의 총괄책임자로서 2Mbps 광대역 전력선통신 모뎀 개발, 전력선 원격자동화기술 및 디지털 가전기기 홈네트워크 기술 등을 개발했다. 또한 2000년 12월부터 전력선통신 기술의 국내 표준규격을 제정하기 위한 한국PLC포럼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KT 통신망연구소 홈넷연구실장 정학진 박사(44)는 네트워크가 점점 단순화, 분산화돼 댁내로 진화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99년부터 홈네트워킹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개척을 주장해왔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충북대에서 컴퓨터 네트워크 전공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 박사는 초고속 통신단말 및 MPEG2 영상회의시스템 등을 개발하면서 축적한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홈게이트웨이 시스템기술’이라는 국가 프로젝트를 주도해 통합형 홈게이트웨이 개발을 이끌어냈다. 현재 인터넷정보가전 홈네트워크분과 위원장으로 우리나라에 맞는 홈게이트웨이 규격의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정 박사는 건설 및 가전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형 홈게이트웨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초기 사업진입후 점차 아파트 및 일반주택에 적합한 홈네트워크 모델을 개발, 홈네트워킹 사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지털컨버전스팀장 권희민 전무(51)는 홈네트워크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수종사업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삼성전자 홈네트워크사업의 수장이자 전도사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칼텍(CalTech)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스위스 핵연구소, 미국 칼텍연구소, 코닥 등에서 근무한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17년간의 해외생활을 접고 96년 삼성에 합류한 그는 삼성전자 총괄기획팀 연구임원, 멀티미디어연구소장, 정보미디어랩연구소장 등을 거친 후 삼성전자 홈네트워크사업을 전사 차원에서 리드해 나가는 디지털컨버전스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전자산업의 미래가 디지털 컨버전스의 격변기를 지나 홈, 모바일, 오피스 네트워크가 마치 하나처럼 매끄럽게 연결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을 예상하고 삼성전자의 다양한 역량이 하나로 결집돼 홈네트워크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는 오랜 외국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국의 홈네트워크 표준이 세계표준이 될 수 있도록 국내외 홈네트워크 표준화 활동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희민 전무가 삼성전자 홈네트워크의 수장이라면 그 옆에서 실무를 총지휘하는 실무책임자는 디지털컨버전스팀 홈비즈니스그룹의 노일영 그룹장(41)이다.

 그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19년간을 R&D분야에 매진해온 실무형 전략가로 연구원 시절 두번이나 삼성기술상을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분야가 결집돼있는 홈네트워크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필요한 기반기술과 핵심역량 결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홈비타(HomeVITA)를 통해 가족구성원간의 인간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편리한 정보공유와 효율적 업무수행이 가능하며 가정내 안전과 즐겁고 재미있는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서비스, 네트워크와 플랫폼이 융합된 신개념의 토털솔루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송동일 전무(49)는 78년 삼성전자 입사후 줄곧 연구소에서 영상연구 및 신호처리 등의 연구 및 개발을 담당했으며 지난 2000년부터는 디지털미디어분야에 특히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연구 강화전략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PLC포럼의 상용화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또 삼성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총괄 시스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심수철 상무(50)와 김영만 수석연구원 등은 기반기술을 자사 제품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골몰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김영만 수석은 홈네트워크 구현방법 가운데 하나인 전력선통신 표준화단체인 한국PLC포럼내 디지털가전분야 위원장을 맡아 표준화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연구소 박형욱 소장(51)은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78년 입사, 20년 이상을 LG와 함께 해온 LG맨이다. 전자 개발기획팀장과 일본법인 개발지원팀장 등을 거쳐 디지털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으로 인터넷가전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발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로 세계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기능이 제공되는 인터넷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인터넷 터보드럼세탁기(2000년 10월), 인터넷 휘센에어컨(2001년 5월), 인터넷 드럼세탁기(2002년 1월) 등을 출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직 세계적으로 인터넷 정보가전에 대한 통일된 규격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LG전자는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개발, 제품에 적용시키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LG전자가 2001년 제8회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끌어낸 주역도 바로 박 소장이다.

 전력선통신(PLC)을 기반으로 한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플레넷의 김철 사장(42)도 이 분야에서는 선두주자의 하나로 꼽힌다.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98년 플레넷을 설립하기 전까지 주로 대기업에 가전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용역업체를 운영하다 PLC기술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는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개발과제와 산업자원부 중기거점과제 등을 수행함과 동시에 국내 전력선통신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결성된 PLC포럼코리아와 인터넷 정보가전의 표준화를 위한 인터넷정보가전포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국내 전력선통신 및 홈네트워크 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젤라인의 이기호 사장(42)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제어계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84년 당시 삼성반도체통신으로 입사해 삼성전자에서 통신 및 컴퓨터관련 개발업무를 진행했다. 이후 92년 젤파워(옛 기인시스템)와 젤라인(옛 기인텔레콤)을 설립했고 현재 전력선통신 관련 연구개발을 계속해오고 있다.

 오는 2004년까지 산업자원부 산업기반기술과제로 50Mbps급 고속전력선통신망 기술개발을 수행중이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디지털 홈네트워크 가전용 PLC모듈 개발작업도 진행중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