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밤 10시 이후 학교 이외의 사설학원 심야교육을 전면 금지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교육 내실화 대책을 마련해 본격 시행키로 함에 따라 온라인 교육 관련 솔루션 업체들 주가의 수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GDP의 3%에 해당하는 15조원 가량이 사교육에 쏟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정부조치는 사교육을 상당부분 위축시키는 대신 인터넷·TV 등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온라인 교육 솔루션 및 서비스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일선 학교들이 보충수업 시간에 온라인 교육 등을 활성화할 경우 솔루션이나 콘텐츠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수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러닝 솔루션 개발 전문업체로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들은 아이빌소프트, 한빛네트, 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인투스테크놀러지, 엔에스아이 등 5곳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현재 2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까지 다소 넓게 포진돼 있는데 25일에 한빛네트와 엔에스아이 등 2곳만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 3곳은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정부 공교육 내실화 대책 발표가 있었던 지난 18일에도 한빛네트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아이빌소프트와 엔에스아이만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 2종목은 하락, 온라인 교육 솔루션업종 전반적으로 주가반등 효과를 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사교육 단속 및 정부시책이 구체화되면서 e러닝 솔루션 수요 확대 및 관련업체의 실적호전에 따른 상승기류 형성에 대체적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사교육 위축에 따른 온라인교육의 상대적 활성화는 관련 솔루션업체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며 “향후 주가 움직임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선 온라인교육 부문의 궁극적인 산업 성장은 물론 증시 호조를 위해서는 학교부문의 온라인 교육보다는 직장인 및 가정주부 등 성인대상 온라인교육의 확산 및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솔루션 5개 등록업체의 주가가 정부 공교육 대책 발표 이후에 별다른 종목적 특성없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정부방침이 성인교육 부문의 활성화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오재원 연구원은 “학교 교육의 온라인화는 어차피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기업에서의 사내 교육용이나 개별 성인 차원의 외국어 학습 활성화 등이 온라인 교육 솔루션의 수요 확산에 가장 큰 동력”이라며 이 같은 배경설명을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