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3000만명 시대`>중견·연구개발 업체

김동연 텔슨 부회장은 창업 2년만인 지난 94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역무선호출기인 ’WAPS’를 개발해 국내 무선 호출기의 기술력을 끌어올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CDMA 단말기 사업에 진출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자금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이동전화단말기 사업에 투입, 98년 CDMA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텔슨전자는 미국 등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2000년 ‘수출 2억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원텔레콤 홍성범 회장은 이동전화단말기의 소형화 및 패션화를 추구했다. 지난 2000년 당시 가장 작고 가벼운 단말기인 ‘카이코코’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10대 및 20대 초반의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끈 이 제품은 한때 삼성전자 애니콜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홍 회장은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 개발로 이동전화단말기의 패션 소품화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와이드텔레콤의 김재명 사장은 지난 2000년 향기나는 이동전화단말기를 개발하며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해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KTF와 제휴해 월드컵을 겨냥한 UIM 카드를 삽입하는 GSM로밍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루마니아에 CDMA 단말기를 수출하기도 했다.

 스탠더드텔레콤 김용국 사장은 최근 중국의 TCL사와 30만대 규모의 CDMA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의 업체와 약 450억원에 달하는 GSM 및 CDMA 공급을 추진하는 등 수출에 적극적이다.

 어필텔레콤 이가형 사장은 광역무선호출기를 시작으로 이동전화단말기 전문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에 주력해 세계 최소·최경량의 PCS단말기를 개발했다.

 이동통신전문 연구개발업체들도 한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의 발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기가텔레콤 김호영 사장은 지난 83년부터 20년동안 CDMA 단말기 개발이라는 한 길을 걸어오며 마진이 떨어지는 제조라인을 없애고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연구개발 전문업체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인터큐브 강원희 사장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빨리 인식하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기술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CEC, 쇼우신 등과 60만대 규모의 이동전화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올해는 이미 테스트를 통과한 호주를 비롯해 남미 등 세계 CDMA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벨웨이브의 양기곤 사장은 지난 77년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무선통신에 관해 연구하며 CDMA 단말기 현장을 지키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