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PC시장이 전례 없는 경기침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몇몇 주요 PC 제조업체들과 영향력 있는 조립 PC업체들은 올 해 벌써 42~62달러나 PC 가격을 인상했다. 게다가 가격이 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PC 시장 최대의 다국적 기업 컴팩은 올 해 모든 제품의 가격을 42달러 인상했다.
IBM은 전 제품의 가격을 40~60달러 인상했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CL Infosysytems 역시 지난 수개월 동안 가격 인상을 보류해 왔으나 약 60달러 정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렛-팩커드 역시 올 해 전 제품을 40달러 선에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톱 4위권내의 PC업체들이 발표한 전반적인 가격 인상폭은 지난 수년간 비교할 때 가장 큰 인상폭이다.
PC가격 인상은 바로 메모리 칩의 인상과 루피화의 평가절하에서 주로 기인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또 다른 요소들이 가미되어 인상 열기가 더욱 부풀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8과 윈도우 Me 소프트웨어 가격을 20달러나 인상함으로써 이들 버전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하드웨어 벤더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 달 모니터 가격이 4달러 정도 떨어졌으나 치솟는 가격 상승 분위기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동안 일정한 가격선을 유지해오던 메모리 가격이 지난 11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도체 3사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올 해 벌써 메모리 가격을 3.5배나 인상했다.
산업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7월경 메모리 가격은 지난 12월의 6배나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12월 14달러였던 128 MB 가격이 40달러를 넘어섰다.
"인상된 메모리 가격을 조립업체가 떠 안기는 어려운 실정이므로 가격 인상의 부담이 결국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은 뻔한 일이다."고 삼성 인디아의 IT부서 상무이사 Vivek Prakash는 말했다. 그러나 유명 조립업체들은 모든 톱 4위 PC업체들과 지속되는 PC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이다.
PC가격 상승과는 별도로 모든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루피화의 평가절하 문제를 거론하면서 수개월 전만 해도 달러 당 47루피이던 루피화가 지금은 48.8 루피로 수입 의존형 PC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H-P의 국내 매니저 Subin Joseph는 "루피화의 평가절하와 메모리 가격의 상승은 PC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가격 동결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제 기업의 존립 여부가 좌우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IBM 역시 구버전 윈도우 98과 윈도우 Me의 가격 인상 역시 PC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윈도우 98과 윈도우 Me는 윈도우 XP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높다. 20달러 정도 인상된 윈도우 98과 윈도우 Me는 인도 PC 가격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IBM의 PC브랜드 매니저 Ajay Mittal은 말했다.
그러나 올 2분기 정도에는 메모리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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