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산업이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의 성장구조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촉진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대표 권영렬)가 산하 12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국산 공작기계 수출이 8개월째 연속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연평균 40%를 유지하던 수출비중이 올해는 25%대로 급속히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의 공작기계 내수 판매는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국내 공작기계산업이 수출보다 내수에 의존하는 형태로 크게 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 2월의 공작기계 내수 주문은 총 125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나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미뤄졌던 설비투자가 재개된 것이 주 원인이지만 올들어 현대자동차의 공장 증설과 증시 회복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협회측은 분석했다.
반면 공작기계 수출은 여전히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1월 수출은 전월에 비해 12.3% 감소한 2900만달러에 머물러 8개월째 수출감소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수출(1월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56%, 유럽수출은 마이너스 4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대우종합기계 등 주요 공작기계업체들은 올초 상향조정한 수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내려잡는 한편 내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주변에서는 이처럼 수출비중이 계속 낮아질 경우 국내 공작기계산업이 내수 편향의 허약체질로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내수 경기를 타고 공작기계 판매가 활발하지만 국내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산업성장이 어렵다”면서 국산 공작기계 수출 촉진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