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의 나노재료연구센터(NMRC·센터장 박종구)는 지난해 7월 나노기술(NT)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3개의 나노 관련 연구센터 가운데 하나다.
NMRC는 이전의 세라믹공정연구센터를 모체로 나노소재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금속소재 분야 및 화학 분야의 연구원을 영입해 소재영역간 융합연구의 기반을 구축했다. 추후에는 고분자소재·생물소재 분야 등 미흡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갈 예정이라고 한다.
NMRC에는 현재 책임연구원 8명, 선임연구원 5명 등 정직원 16명과 28명의 대학원생 및 11명의 위촉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NMRC의 설치 목적은 NT 분야의 바탕이 될 나노소재기술을 개발해 NT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향후 NT와 접목시켜 크게 성장할 IT·BT·ET산업 등을 위한 핵심소재기술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해 NMRC는 단계별 추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나노소재의 기초기술을 개발하면서 나노소재를 시급히 필요로 하는 분야를 위한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의 핵심공정이 된 기계화학적연마공정(CMP)을 위한 나노분말 합성 및 슬러리 제조, 나노분말을 이용한 고밀도 성형체 제조 및 나노결정립 소결체 제조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나노분말을 이용하는 기술에는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돼 자동차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초연구로는 의료용 나노분말 제조기술 개발을 들 수 있다. 이 과제는 새로운 개념의 약물전달, 고분해능 진단시스템 및 치료시스템이 요구하는 특수 나노분말의 합성 및 표면특성 제어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NMRC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나노소재 중 가장 상업화에 근접해 있고 쓰임새가 다양하며 다른 나노소재 제조의 기반이 되는 ‘나노분말’의 합성 및 이용기술이다. 나노분말은 그 자체로 초소형 전자부품의 전극, CMP 등의 초정밀 연마제, 전자파 차폐용 도료 및 고급화장품, 의료용 진단시료 등 헤아릴 수 없는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성능이 우수한 복합재, 고강도 소결체 등 다른 소재의 제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박종구 센터장은 “나노분말기술에 있어 핵심기술은 원하는 형태 및 물성을 갖는 나노분말을 경제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과 기존 미크론분말과는 특성이 전혀 다른 나노분말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NMRC는 나노분말의 균일분산, 고밀도 성형, 소결체 제조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NMRC는 향후 이런 기술을 활용한 층상소재의 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NMRC는 연구조직·연구기관·학문분야간 벽을 허물고 융합연구를 추진해 KIST는 물론 국내 나노소재기술 개발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NMRC가 추진하는 연구과제에 다른 센터, 다른 연구기관 연구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타기관의 연구과제에도 참여해 KIST의 나노소재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감은 물론 타기관 연구개발의 성공에도 상호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02)958-5492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