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닷이유(.eu)` 도메인 별도 출범

 

 유럽 전체를 포괄하는 도메인인 ‘닷이유(.eu)’가 뜬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유럽연합(EU) 통신장관들이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역내 각국의 국가 도메인명을 통합한 닷이유 도메인을 별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하나의 유럽건설’이라는 EU국가들의 목표가 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이뤄지게 됐다.

 닷이유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역내 국가들의 기업이나 각종 기관·단체를 비롯한 개인들에게 공식 활용된다.

 EU 집행위원회(EC)는 이 도메인이 ‘닷유케이(.uk)’ ‘닷에프알(.fr)’ 등 EU 15개국 도메인명 외에 ‘닷컴(.com)’ ‘닷넷(.net)’ 등을 보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는 공공 입찰을 통해 닷이유 도메인을 운영하고 관리할 민간 비영리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분쟁조정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의 닷이유 도입은 국가가 아닌 국가공동체를 표시하는 세계 최초의 도메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EC는 닷이유의 사용으로 유럽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사업체들의 지역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르키 리카넨 EC 커미셔너는 “닷이유 도메인의 도입으로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유럽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유럽내 비영리기구나 기업들의 사용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보급이 금세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닷이유 도메인 도입으로 유럽 인터넷 업계에서는 폭증하는 인터넷 도메인 수요에 부응, 인터넷 도메인 포화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EU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인터넷 부문에 강력한 카운터 파트로 부상, 인터넷 정책의 향방을 좌우하는 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스위스 등 EU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은 닷이유 도메인을 역내 국가들이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