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이 CDMA 2차 장비 입찰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업체들간의 수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2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330만회선의 CDMA 1차 장비를 발주했던 차이나유니콤은 오는 6월 1000만회선 규모의 cdma2000 1x 장비 도입을 위한 국제입찰을 실시하기로 최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차 입찰에서 1억5000만달러 상당의 120만회선 규모 장비를 공급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1차 입찰에서 탈락한 후 꾸준한 준비작업을 벌여온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이후 cdma2000 1x 장비의 첫 대규모 공급을 노리고 있는 현대시스콤 등 국내 이동통신장비업체간에 치열한 수주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미 지난 1차 장비 공급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2차 입찰에서도 공급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공급된 장비가 cdma2000 1x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이었기에 더욱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번 2차 입찰에서는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제휴업체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쇼우신’과의 협력을 강화해 이번 입찰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cdma2000 1x 사업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못올리고 있는 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도 이번에 장비 공급권을 확보해 cdma2000 1x 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휴를 맺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금붕’과 공동으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회사는 아직 중국 시장에 cdma2000 1x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사업면허를 따지 못한 상황이기에 현재 금붕과 진행중인 시험망테스트를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완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모토로라와 에릭슨, 노텔네트웍스, 루슨트 등 지난 1차 장비 공급권을 따냈던 해외 장비업체들도 이번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입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과의 시장 선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